현대제철 "조선용 후판 판매 줄인다"…강관사업 자회사 설립(종합)

저가 해외 후판 공세에 수익성 확보 어려워…공급처 다변화 전략
현대스틸파이프 설립해 독립경영…"IPO 계획 없어"

(서울=뉴스1) 김종윤 배지윤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후판 수익성 확대를 위해 국내 반도체 공장과 해상 풍력 프로젝트 등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강관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설립하고 독립경영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25일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저가 후판 사용을 늘리고 있다"며 "기존 조선향 판매 비율 55%를 45%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후판은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앞으로 조선향 비율을 낮춰 후판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과 해상풍력 등 고부가가치 관련 사업으로 후판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수요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관 사업의 경우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세우고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와 미래 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강관 전문사로 키울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을 조기에 실행하기 위해 독자적인 자회사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IPO(기업공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봉형강의 시황 회복은 내년으로 예상했다. 올해 건설경기는 수주, 분양, 인허가 등 대부분 수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시장 둔화가 봉형강 시황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며 "내년엔 봉형강 수요는 3기 신도시 공급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한 228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2832억원으로 10.2% 줄었다.

앞으로 신규 수요 발굴과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한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오는 2025년 2분기까지 상업 생산에 돌입해 자동차 전동화 전환에 대응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방 수요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며 "생산과 재고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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