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아카데미 철거강행 국내 영화계에도 '이슈'… "철거중단" 촉구

▲ 원주아카데미극장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및 철거중단을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국회의원,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등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창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문화예술단체들이 문화재청의 보존권고에도 불구,철거작업이 강행되고 있는 원주아카데미극장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과 철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국회의원과 원주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행동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과 원주시를 상대로 근대문화유산인 원주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영화인 성명을 통해 “1960년대 국내 단관극장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건축물인 원주아카데미극장의 철거를 강행하고 있는 원주시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원주아카데미극장의 철거행위는 근대적 사회문화공간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래된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했던 장소가 아닌 건축유산이자 원도심의 경제적 활력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개발의 구심이며 미래세대가 전통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업체가 19일 오전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 극장 철거 공사를 본격화 했다. 원주시 제공.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는 “1963년 개관한 원주아카데미극장은 근현대역사의 기록인 만큼 문화재청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할 수 있다”며 “원주시가 극장철거를 중단하고 보존과 재생사업으로 전환한다면 영화인도 원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원주아카데미 보존 영화인모임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박찬욱·정지영·방은진 영화감독을 비롯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박성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박찬희 전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등 영화계 42개단체와 영화인 1194명이 동참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6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을 상대로 종합질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원주아카데미극장 철거와 관련된 현안이 다시 다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