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지표 또, 또 역대 최악···8월 인구 1만명 이상 줄었다
사망자 수 3만 540명...8월 기준 역대 최고
연말까지 인구 10만명 이상 감소 가능성도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사망자는 역대 최다였다. 8월 국내 인구는 집계 이후 처음 한달 새 1만명 이상 감소했다. 인구 감소세가 브레이크 없이 매월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8월 인구 동향을 보면 8월 출생아 수는 1만8984명으로 집계되며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8월 출생아가 2만명에 못미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올해가 처음이었다. 역대 모든 월을 고려해도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감소율로 보면 8월 출생아는 1년 새 12.8%(2798명) 감소했다. 2020년 11월(-3673명·-15.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출생아는 지난해 9월(13명 증가)을 제외하면 2015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월 줄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여주는 조출생률도 8월 4.4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0.6명 감소,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반면 8월 사망자는 3만540명으로 집계되며 8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고령층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간 사망자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을 빼면 2021년 3월부터 매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기저효과 덕에 올해 2~4월 사망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어나는 탓에 8월 인구는 1만1556명 자연 감소했다. 집계 이후 8월로만 보면 가장 많은 숫자인데, 8월 기준 인구가 1만명 이상 자연 감소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46개월 연속 자연 감소세다.
올해만 보면 1월부터 8월까지 인구 7만2725명이 자연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인구가 10만명 이상 감소하는 것이 유력하다. 국내 인구는 2019년까지 매년 증가해오다 2020년(-3만2611명)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감소 폭은 이듬해 5만7118명까지 확대됐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영향으로 12만3753명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이 지난해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에도 불구, 저출생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인구 감소 규모가 작년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출생아 감소 추세가 한계에 도달할 시기가 됐는데도 출생아는 계속 줄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이 작년만큼 크진 않겠지만 인구 자연 감소는 상당한 규모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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