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前회장은…'리비아 대수로 신화' 동아그룹 재계 10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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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전 출신으로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한 최 전 회장은 귀국 후 동아콘크리트 사장을 시작으로 동아건설, 대한통운, 동아생명 사장 등을 맡으며 동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특히 최 전 회장이 이끌던 동아건설은 선대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세계 최대 토목공사라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지휘하면서 사하라 사막을 농지로 바꾼 기적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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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재계 10위 성공가도 달렸지만
'성수대교 붕괴' 건설사란 불명예 속 퇴장
IMF 외환위기로 경영난, 2001년 그룹 해체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동아건설 최주문 창업주의 아들로 경영을 이어받아 재계 순위 10위의 동아그룹을 성장시켰던 고인은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글로벌 기업인으로 활약했다.
대전 출신으로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한 최 전 회장은 귀국 후 동아콘크리트 사장을 시작으로 동아건설, 대한통운, 동아생명 사장 등을 맡으며 동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특히 최 전 회장이 이끌던 동아건설은 선대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세계 최대 토목공사라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지휘하면서 사하라 사막을 농지로 바꾼 기적을 이뤄냈다.
최 전 회장은 이로 인해 리비아에서 '불도저', '빅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우량기업으로 급성장하면서 인천에서 김포까지 간척사업에 참여하는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국내 최고 건설사로 성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동아그룹은 1990년대 중반 건설, 방송, 금융 등 22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아건설이 건설한 성수대교가 1994년 붕괴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잘나가던 동아건설을 추락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997년에는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했고, 최 전 회장은 이듬해인 1998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유동성 위기와 계열사 매각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동아그룹은 2000년 동아건설마저 부도가 나면서 쇄락의 길을 걷게 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동아그룹은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파산이 확정돼 2001년 5월 최종적으로 그룹이 해체됐다.
고인은 이후 학교 법인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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