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이맘땐 따끈한 국물이 '국룰'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10.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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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우동·수제비 등 인기
편의점 국물 간편식 매출 '쑥'
지도리우동·우삼겹대창전골…
외식·유통업계도 '국물' 마케팅
매운맛 없앤 안성탕면도 등장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고 칼바람이 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자 따뜻한 찌개와 우동 등 국물 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식당에서 즐길 수 있는 전골과 찌개부터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라면, 수제비까지 다양한 국물 요리 신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0월 12~18일) 동안 CU의 주요 겨울철 상품들의 매출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우동, 국밥, 짬뽕 등 국물 간편식 매출은 전월 대비 33.8%, 국·탕·찌개 반찬류는 29.0%, 죽·스프류는 27.1% 매출이 증가했으며 편의점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호빵과 군고구마도 각각 750.7%, 136.4% 급증했다.

음료에서도 CU 자체 브랜드(PB) 원두커피인 '겟(get)커피'가 전월 대비 38.1%, 두유는 27.4%, 원컵류는 102.3%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며 보온을 위해 많이 찾는 핫팩과 방한용품 매출도 각각 117.8%, 59.5% 증가했다. 이용구 BGF리테일 HMR팀 MD는 "10월 중순 이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동절기 먹거리를 찾는 수요를 겨냥해 국물 간편식의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지난 11일 일본 규슈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메뉴로 닭고기와 구운 대파를 우려낸 깊은 국물과 그윽한 풍미가 일품인 '지도리우동'을 선보였다. 가을을 맞아 선보인 따끈한 우동 신메뉴인 '지도리우동'은 부드러운 식감의 닭고기와 바삭하게 튀겨져 올라간 어묵으로 풍성한 식감과 깊은 맛을 제공한다.

밥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찌개 요리 수요도 늘고 있다. 한식 브랜드 본우리반상의 '우삼겹 된장찌개와 삼겹수육 반상'은 구수하게 끓여낸 우삼겹 된장찌개가 입맛을 돋우고, 꼬들무 명태회 무침과 야들야들한 삼겹수육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잘 지은 밥과 따뜻한 국의 메인 메뉴 외에도 샐러드, 반찬 등 기본 상차림이 함께 제공된다.

매콤한 마라 맛 국물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더본코리아 리춘시장의 우삼겹대창마라전골이 추천 메뉴로 꼽힌다. 얼얼한 마라 베이스 육수에 소 대창과 질 좋은 우삼겹을 넣어 매콤하고 고소한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리춘시장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매운맛에 피시볼, 푸주(건두부), 목이버섯, 분모자 등 마라 메뉴에 빠질 수 없는 재료를 풍성하게 넣어 깊은 맛을 선사한다.

외식 이외에 쌀쌀한 날씨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으로는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전문 브랜드 호밍스(HOME:ings)의 '우삼겹 스키야키'가 주목받는다. 별도 해동 과정 없이 고기부터 채소, 양념, 우동면 등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고 10분간 조리하면 집에서도 일본 대표 요리 중 하나인 스키야키 전골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달콤한 간장 베이스에 말린 가다랑어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로 일식 특유의 감칠맛을 살렸다. 여기에 우삼겹을 더해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청경채와 배추, 숙주,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 풍성한 채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풀무원은 우동 성수기를 맞아 우동 혁신 제품들을 '풀무원 시그니처' 라인으로 운영한다. 밀도가 높은 탄력성 있는 면을 뽑아내는 '반전제면' 라인의 우동 3종(정통·튀김·얼큰 가쓰오), 지난해 겨울 출시한 가는 면발의 한식 우동인 '가락우동'에 올해 신제품으로 쫀득쫀득한 새로운 식감을 구현한 '모찌모찌 우동'까지 더해 '풀무원 시그니처' 우동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했다. 올해 선보이는 '모찌모찌 우동'(2인 7480원)은 젤리, 분모자, 타피오카 펄 등 쫀득한 식감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풀무원 냉장면을 즐기는 세대를 확장해 갈 야심작이다. 더욱 깊어진 가쓰오의 맛과 향이 특징인 기본 '국물우동'과 버터를 녹여 고소하게 먹는 유니크한 '가마버터우동' 2종으로 선보인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뜨거운 국물 요리 중 라면도 빠질 수 없다. 농심은 매운맛을 완전히 제거하고 닭 육수로 감칠맛을 더한 '순하군 안성탕면'을 선보였다. 기존 안성탕면의 맛을 내는 구수한 된장과 소고기 육수에 닭 육수가 더해져 한층 더 깊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특히 매운맛 제품이 넘쳐나는 추세에서 매운맛을 쏙 뺀 순하군 안성탕면은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0'으로 전혀 맵지 않아 아이부터 매운맛을 못 먹는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CU는 계절 변화를 느낀 소비자들이 따뜻한 국물 요리를 많이 찾는 시기인 만큼 가성비를 한층 높인 국물 간편식 6종을 선보인다. 호로록 김치·해물·들깨 수제비 3종(3600원)과 미정당 육개장 칼국수(3800원), 팔도한끼 어묵탕 직화닭발, 매콤족발(9900원) 2종이다.

해당 상품들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맛과 품질은 일반 식당 수준으로 높이고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호로록 수제비는 해물에서 우려낸 깊은 맛의 육수와 쫀득한 식감의 수제비를 푸짐하게 담은 제품이며 미정당 육개장 칼국수는 경북 경주를 대표하는 정통 간편식 제조업체 미정의 노하우로 육개장의 시원한 감칠맛을 제대로 살린 국물 요리다.

팔도한끼 어묵탕 직화닭발과 매콤족발은 부산의 유명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인 고래사 어묵탕과 인기 안주를 결합한 퓨전 상품이다. 겨울 안주 콘셉트로 뜨끈한 어묵 국물과 매콤한 요리로 궁합을 맞춰 전자레인지로 2분30초간 데워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두 상품을 각각 구매할 때보다 약 35% 더 저렴하다. 지난 9월 먼저 출시한 팔도한끼 어묵탕 제육볶음과 순대볶음은 약 한 달 동안 5만개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번에 두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과 1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따뜻한 국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메뉴들이 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는 시즌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국물 요리가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개인이 좋아하는 형태의 국물 요리를 다양하게 선택해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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