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아닌 아이를 위해” 차인표→제이쓴 떴다! ‘녹색 아버지회’[종합]

김지우 기자 2023. 10.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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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 현장



‘녹색 아버지회’가 친숙하고 유쾌하게 환경 문제를 다룬다.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녹색 아버지회’는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국내외 환경 이슈를 직접 찾아가 솔선수범하는 친환경 버라이어티다.

현장에는 배우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과 방송인 제이쓴, 김진호PD, 최장원PD가 참석했다.

김PD는 “‘정글의 법칙’을 10년 연출했다. 남극을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니다 보니 환경 문제에 관심이 안 생길 수 없었다”며 “앞서 ‘공생의 법칙’을 통해 생물의 다양성을 얘기했다면, 주제를 넓히고 싶었다. 진정성 있는 분, 특히 아버지들을 모셔서 어려운 주제지만 생활밀착형으로 편하게 풀어보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덧붙여 최PD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현시점 폼 최강 아버지 넷이 떠올랐다. 초창기 기획안 속 네 분 그대로 여기 와계신다. 다른 캐스팅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환경을 위한 ‘분노의 아이콘’ 차인표, SNL에서 핫한 세 아이 아빠 정상훈, 맘카페 황태자 ‘어남선생’ 류수영, MZ 아빠 대표인 똥별이 아버님 제이쓴. 네 분이 흔쾌히 뜻을 알고 승낙해서 기분 좋게 함께 시작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SBS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 현장



‘녹색 아버지회’ 회장을 맡은 차인표는 “섭외 받았을 때 정말 기다리던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에 산 지 벌써 56년째다. 지구가 주는 혜택을 너무나 많이 받고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후세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한 게 없더라. 어느 순간 부채감이 생겼다. 남은 커리어 동안 보람 있는 프로를 하고 싶고 많은 분과 고민할 수 있는 프로 하고 싶었다”고 합류 계기를 말했다.

류수영은 “처음에 이게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다”며 “계몽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예능으로 할 수 있을까,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을까 두려워 망설인 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함께한 이유에 대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데 정작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환경 문제에 대해 머리로만 알고 있지 겁먹지 않고 있었다. 직접 보고 듣고 겁을 먹으니 행동이 바뀌더라. 그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깊은 고민의 흔적을 나눴다.



SBS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 현장



정상훈 역시 “아이들 때문에 출연한 것 같다. 나는 과연 어떤 아빠일까,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이 살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생각하게 되더라”며 “최근 드라마 ‘오당귀’에서 악역을 맡아 아이들에게 한동안 이미지가 안 좋았다. ‘녹색 아버지회’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 코스프레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막내 제이쓴은 “아들 똥별이가 태어나고 쓰레기의 양과 분리수거 해야 할 횟수가 늘어났다. 자원이 순환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똥별이 장난감을 버리려다가 한번 분해해봤다. 철, 플라스틱, 건전지 등 다양한 자재로 이루어진 걸 보며 이걸 어떻게 해야 잘 버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와이프 홍현희의 반응을 묻자 “‘네가 뭔데 SBS에 가냐. 내 친정인데’라고 장난스레 얘기했다”며 “홍현희도 한집에 살다 보니 쓰레기 문제에 대해 함께 인지하고 있다. 배워서 준범이에게 당당한 부모가 되자고 하더라. 제가 촬영을 통해 배운 걸 알려주면 잘 따라준다”고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SBS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 현장



류수영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새벽 2시부터 아침 7시까지 강동구 청소를 하는 과정이 가장 무서웠다. 수거하는 입장에서 쓰레기가 상상 이상으로 정말 많았다. 쓰레기양을 보고 겁이 났다. 일주일만 수거를 멈추면 길거리는 쓰레기로 덮이겠다고 생각했다”며 심각성을 얘기했다.

제이쓴은 “어제 산불 관련 촬영을 했다. 미디어를 통해 산불 얘기를 접하지만, 그 후 너무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산불 후 1~2년이 지났을 때 당연히 복원됐겠거니 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그게 아니더라. 산불 피해 당사자들은 여전히 힘겹게 살고 있고, 자연을 복원하는데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SBS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 현장



마지막으로 차인표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지구를 지키러 가는 게 아니다. 지구는 인간이 없어도 잘 있다. 하지만 지구에서 살아갈 너희들,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간다’고 얘기했다. 촬영하며 전국 각지 부모님들을 만났다. 다들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더라. 부모 마음은 똑같구나 싶었고, 함께 담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PD와 최PD 역시 입을 모아 “프로그램이 잘 되면 비슷한 포맷이 많이 생긴다. 환경 예능, 지구를 지키는 예능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며 “‘녹색 아버지회’가 여러 시즌을 거듭하면서 환경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SBS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는 2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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