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죽었어!" 김태형 매의눈, 레전드 아들도 예외 없다
[스포티비뉴스=상동, 윤욱재 기자] "이제 죽었어!"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살벌한(?) 농담 한마디였다. 분명 웃으면서 한 이야기이지만 당사자는 제대로 각오는 해야 할 것 같다.
김태형 감독이 마침내 롯데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장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 자신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코칭스태프와 잘 의논하기를 바란다"는 김태형 감독은 "항상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말로만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스스로 몸으로 느껴야 한다. 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보다 실력이 좋아야 이긴다.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밖에서 봤을 때도 선수들이 굉장히 열정이 있다. 어떤 한 순간 고비를 넘기지 못해서 그렇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자신감을 갖고 해주기를 바란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호흡을 잘 맞춰서 내년에는 꼭 좋은 결과를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에 당부의 메시지를 남긴 김태형 감독은 코치, 선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첫 인사를 나눴다.
찰나의 순간에도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스캔'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의 기억에 남는 얼굴이 있었다. 바로 우완투수 진승현이었다. 진승현은 진갑용 KIA 수석코치의 아들로 유명하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레전드 포수로 활약했던 인물. 김태형 감독과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시절 같은 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했다.
"진갑용 아들은 아기 때부터 봤다"고 반가워한 김태형 감독은 "이제 죽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마도 단내나는 비시즌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레전드 포수의 아들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 해 롯데에 입단한 진승현은 올해 프로 2년차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에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렀던 진승현은 올해 24경기에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선발투수와 롱릴리프가 가능한 자원으로 꼽힌다.
롯데는 진승현 뿐 아니라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올 시즌 윤동희와 김민석을 발굴한 것은 롯데의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윤동희는 타율 .287 2홈런 41타점을 기록하는 한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면서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 중 1명이다.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민석 또한 타율 .255 3홈런 39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풀타임 경험을 쌓았고 안타 102개를 남기면서 역대 9번째로 KBO 리그 고졸 신인 데뷔 시즌 100안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듯 내년 시즌은 이들의 야구 인생에 분수령이 될 시기라 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내가 당부하고 싶은 점은 내년에 올해보다 잘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그건 착각이다. 정말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면서 "전준우나 안치홍 같은 선수들은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하면서 몸을 만들어도 되지만 어린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만 해서 몸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야구 선수로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당부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롯데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내년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단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이 와서 마무리캠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훈련량이 많을 것이냐 생각할 것이다"라는 김태형 감독은 "단체 훈련은 길게 할 필요는 없다. 시간만 길어진다. 오전 중으로 단체 훈련은 거의 마무리를 할 것이다. 오후에는 개개인이 엑스트라 훈련 형식으로 가져갈 것이다. 아마 코치들이 조금 힘들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결국 개개인의 실력이 모여야 승리의 확률이 높아질 것이고 그래야 팀이 원하는 성적과 가까워질 것이다. '김태형호'는 그렇게 출발을 알렸다.
롯데는 지난 21일 김태형 감독을 롯데 제 2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현역 감독 최고 대우인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사인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이던 2015년 감독직을 맡자마자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2016년과 2019년에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무엇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끄는 마법 같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우승 청부사'라는 닉네임이 아깝지 않은 인물이다. 1992년 이후 단 한번도 챔피언의 왕좌에 오르지 못한 롯데와의 만남은 그래서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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