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못 자고 계속 소만 들여다 봐” 럼피스킨병 확진 인근 농가 ‘초비상’

한귀섭 기자 2023. 10. 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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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에서도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가운데 지역 한우 농가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경계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었다.

양구 럼피스킨병 발생지에서 5.5㎞ 떨어진 또 다른 한우 농가.

이어 "이틀 뒤에 동창회가 있는데 나가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뒤에 지역 한우 농가에서는 만남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양구의 한 한우농가는 25일 오전 방역 작업과 함께 막바지 매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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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양구 국토정중앙면 소재 한 한우 농가서 발생
발생 지역 10㎞ 내에 5058마리 사육 중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의 한 한우 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가운데 발생 지역에서 3.5㎞ 떨어진 한우 농장주가 25일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고깔콘을 세우고 있다.2023.10.25 한귀섭 기자

(양구=뉴스1) 한귀섭 기자 = “혹시 몰라 소만 계속 들여다보게 되네요”

강원 양구에서도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가운데 지역 한우 농가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경계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었다.

25일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의 한 한우 농가. 가족과 함께 양구에서 40여년간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A씨(68·여)는 고깔콘과 긴 막대를 세우고, 외부인 출입을 막는 데 분주했다.

이 농가는 전날 럼피스킨병이 강원도에서 처음 확진판정을 받은 한우 농가와 불과 3.5㎞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해당 농가는 2곳에서 한우 3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A씨가 있는 곳은 소 27마리가 있지만, 감염 우려에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A씨는 “어제 제대로 잠도 못자고, 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지금도 혹시 몰라 소들 상태를 확인하고 외부인을 막기 위해 고깔콘을 세운 것”이라며 “지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당황스럽다.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구 럼피스킨병 발생지에서 5.5㎞ 떨어진 또 다른 한우 농가. 22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김종수씨(54)도 소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오늘 오전에 수의사가 다녀가 백신 접종을 했다”며 “일단 백신을 맞아서 다행이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25일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의 한 한우 농가 앞에 전날 럼피스킨병이 발생에 따른 출입금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2023.10.25 한귀섭 기자

이어 “이틀 뒤에 동창회가 있는데 나가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뒤에 지역 한우 농가에서는 만남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양구의 한 한우농가는 25일 오전 방역 작업과 함께 막바지 매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인근 출입제안 푯말을 세워두고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또 양구군은 전날부터 해당 농가 입구 진입로에 임시 농장초소를 설치했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거점소독세척시설을 24시간 운영하며 집중 소독과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 사육 농가는 긴급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25일 오전 농장주를 만나 “철저한 방역과 예찰 활동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이 발생 양구의 한 농가에서는 30마리의 소를 사육했다. 10㎞ 방역대 내에는 총 127가구에서 5058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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