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금융 이력 적은 청년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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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 중인 이모(27)씨는 신용점수를 조회할 때마다 500점대, 신용등급 7~8등급을 받았다.
주금공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상환 능력 등을 평가, 보증 여부를 판단하는데 금융 이력이 많지 않은 청년층의 경우 등급이 낮게 책정돼 보증이 거절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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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공과금 이체 정보 등 활용
“서민금융 지원 사각지대 최소화”
취업을 준비 중인 이모(27)씨는 신용점수를 조회할 때마다 500점대, 신용등급 7~8등급을 받았다. 카드 사용이나 대출 실적 같은 금융 거래가 많지 않은 탓이다.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 전세대출을 신청했으나 거절됐다. 은행에서는 보증이 거절돼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만 전했다. 이씨는 결국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나머지 필요한 돈은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주거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금융거래 경험이 적은 ‘신파일러(Thin-Filer·금융 이력이 별로 없는 사람)’로 분류돼 2금융 또는 사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늘자, 주택금융공사는 통신비·공과금 납부 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지난 20일부터 비금융 정보(대안 정보)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적용했다. 금융결제원이 보유한 통신비·공과금 자동이체 정보 및 온라인 거래 이력 등을 활용해 신용 하위 등급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주금공 관계자는 “금융 정보가 부족한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며 “신용도가 낮은 서민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동안 신파일러는 신용평가를 할 수 없어 정책금융상품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정부 지원 전세대출 등의 상품을 이용하려면 주금공 등 보증 기관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발급이 거절될 경우 금융회사를 통한 대출 이용이 불가능하다. 주금공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상환 능력 등을 평가, 보증 여부를 판단하는데 금융 이력이 많지 않은 청년층의 경우 등급이 낮게 책정돼 보증이 거절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어 청년들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정감사에서 주금공에 비금융정보를 반영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주금공은 시정요구에 따라 신용평가모형을 새로 개발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용 이력이 없어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신파일러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목표다”라며 “서민금융 지원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금공은 저소득층, 실수요자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주금공은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논란으로 정책 혜택의 초점이 중·상위층에 맞춰져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애초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9억원 이하의 집을 살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최근 가계 빚이 빠르게 급증하자 부부 연 소득이 1억원을 넘을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요건을 강화했으나,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가 왜곡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융소비자연대회의는 지난달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 자금을 중·상위층, 유주택자까지 확대했다”며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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