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재팬모빌리티쇼 가보니…최고 인기 차종은?
토요타·혼다·닛산·스바루 등 일본 브랜드 한자리에
저조한 수입차 참여율, 현지 시장 공략 드러낸 비야디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 모비스만 유일하게 참가
[도쿄=뉴시스] 강주희 기자 = 일본의 대표적 모토쇼로 꼽히는 '재팬모빌리티쇼'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휴식기를 가졌던만큼 올해 행사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르노 등 완성차업체, 스타트업, 부품업체 475곳이 참가했다.
그러나 일본 완성차업게에 치중된 참여율과 출시 계획이 불분명한 콘셉트카에 행사가 집중되면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대표 완성차업체인 도요타는 25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 2023'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T-3e와 전기 세단 'FT-Se'의 콘셉트카 사양과 디자인을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불릴 만큼 토요타 부스에는 일찌감치 취재진들이 몰렸다.
오전 8시 45분. 행사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영상과 함께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사토 사장은 브리핑에서 "전 세계 고객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을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토요타가 지향해야할 멀티패스웨이의 미래"라며 "자동차의 역할을 사회와 연결돼 그 기능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와 함께 소형 전기차 '카요이바코', 전기 픽업트럭 'IMV 0'도 공개됐다. 두 차량 모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비즈니스부터 레저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 내부에 진열대를 설치해 이동식 매장을 만들거나 좌석을 추가해 셔틀버스로 이용할 수 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플래그십 콘셉트카 'LF-ZL'와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LF-ZC' 를 선보였다. LF-ZC는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를 사용해 기존 전기차의 2배에 달하는 항속거리 100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LF-ZL은 토요타가 개발 중인 차량용 OS '아린(Arene)'를 결합한 첨단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혼다는 소니그룹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아펠라를 비롯해 소형 전기차 '서스테이-C 콘셉트 모델', 초소형 전기차 'CI-MEV'를 공개했다. 다른 현지 기업과 달리 혼다는 항공모빌리티 제품인 '혼다 제트'와 자율 작업 차량차, 아바타 로봇 등도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스 중앙에는 좌식 핸즈프리 모빌리티 제품 '유니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유니원에 앉아 체중을 싣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유니원이 앞으로 움직였다. 혼다의 휠 메커니즘인 '혼다 옴니 트랙셕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사용자가 몸을 앞뒤좌우로 움직이면 이동한다는 게 혼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 다양한 일본 완성차업계가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마쓰다는 컴팩트 전기 스포츠카 '아이코닉 SP'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유선형 디자인에 마쓰다를 상징하는 빨간색이 입혀졌다.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은 단순한 면과 선으로 구성하되 LED 램프로 특징을 줬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모토쇼라서 그럴까. 수입차 브랜드의 참여율은 한 눈에 봐도 드물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부스가 마련했지만 현지 업체에 묻히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의 비야디(BYD)다. 지난해 야심차게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비야디는 렉서스 옆에 부스를 차리고 대형 전기 SUV U8(왕왕), 미니밴 D9 등을 전시했다.
이날 비야디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판매 차량과 더불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플랫폼 3.0' 모형과 독자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 모형 등도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오전 11시 시작된 브리핑에는 왕촨푸 비야디 대표가 나와 일본어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앞세운 자사 전략을 소개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7월 현지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9월까지 총 1027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에는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를, 지난달에는 전기 해치팩 '돌핀'을 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기 세단 '씰'을 소개했다. 비야디는 일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일본 내 판매점 100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서 현대모비스는 현지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동화 부품,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가 주최하는 재팬모빌리티쇼는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열린다. 격년으로 열리다 코로나19로 2021년부터 열리지 못했다. 올해 행사부터는 도쿄모터쇼에서 재팬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성폭행범' 고영욱, 이상민 저격 "내 명의로 대출받고 연장 안돼서…"
- 최지혜 "3번째 남편과 이혼…남친과 4개월만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