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 학술대회 개최

28일 오후 2시 통도사 해장보각

(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경남 양산시 영축총림 통도사는 28일 해장보각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 학술대회를 연다. (통도사 제공)

경남 양산시 영축총림 통도사는 28일 해장보각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 학술대회를 연다. 통도사는 ‘훈민정음’ 창제에 신미·학열 등 불교승려들이 깊이 관여했다는 설에 주목,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전통사회에서 통용됐던 우리말의 표기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먼저 김지오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가 ‘향찰의 문자-표기론적 고찰’을 발표한다. 그간 향찰 연구는 해독, 표기, 문법형태 분석 차원에서 이뤄져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향찰을 ‘문자’의 층위로 끌어올려 지금까지 향찰 연구에서 전혀 다루지 않은 문제들을 새롭게 다뤘다.

이어 문현수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고려시대 화엄경 점토 석독 구결과 유가사지론 점토 석독 구결의 현토 방식 비교 연구’를 발표한다.

고려시대 한국어 자료인 화엄경 점토 석독 구결과 유가사지론 점토 석독 구결을 바탕으로 구결점을 현토할 때 어떠한 체계성을 바탕으로 한국어의 조사와 어미를 표기하는지를 살핀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 시기에도 체계적인 문자 체계를 바탕으로 불경을 읽고 학습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통도사측은 부연했다.

하정수 동국대 교육연구원 연구교수는 ‘고려말 조선초 능엄경 구결(口訣)의 기입 양상과 계통’ 논문을 발표한다. 구결은 한문을 쉽게 읽을 수 있게끔 표기한 방법을 뜻한다.

궁극적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전 차자 표기 체계인 구결의 기입 양상을 분석해 유형화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구결 체계와 문자가 한글 구결과 훈민정음에 어떻게 전승되었는지를 살핀다.

통도사 관계자는 “훈민정음 창제에 불교계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우리말의 음운 연구나 한글 창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더 연구해야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하게 느껴진다”며 “향후 통도사는 이 분야의 전문학자들과 더불어 해당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