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中 장악 저가형도 못놓쳐…LG엔솔 "모든 세그먼트 우위"

최경민 기자 2023. 10. 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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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업황부진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향후 2~3년 내에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및 중국이 장악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21㎜X70㎜) 배터리 대비 용량과 출력이 5~6배 정도 개선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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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 애리조나 공장 '46-시리즈'로 변경, 전기차용 LFP 2026년 양산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업황부진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향후 2~3년 내에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및 중국이 장악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1%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발표한 가이던스와 같은 수치였다. 미국에서의 출하량 및 수율이 개선되며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2155억원에 달한 덕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5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도 확보했다.

회사 측은 향후 단기 시장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경기 부진, 미국 대선 변동성, 전기차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 등의 변수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내년 매출 성장률도 올해만큼 크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튬·니켈 가격 폭락에 따른 배터리 판가 하락 역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긴 호흡으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면서 모든 세그먼트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란 사실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불황을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성장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우선 '46-시리즈'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테슬라에 주로 공급하는 4680(46㎜ x 80㎜)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수요에 맞춰 제작한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21㎜X70㎜) 배터리 대비 용량과 출력이 5~6배 정도 개선된 제품이다. 테슬라가 개발을 주도해왔지만, 최근엔 여타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6-시리즈'의 경우 오창 에너지플랜트 파일럿 라인에서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고, 미국 애리조나 공장(2025년 양산)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 당초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2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했다. 생산능력도 36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저가 제품 생산 계획도 구체화했다. 전기차용 LFP는 2026년, 망간리치 및 LMFP(리튬망간인산철)은 2027에 양산하는 게 목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형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니켈·코발트 함량을 낮춰 기존 제품 대비 10% 가량 저렴한 고전압 미드 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2025년 본격 양산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의 니켈 비중을 80% 후반대에서 9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폴란드 법인의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최적의 수요 대응을 하기 위해 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메탈 가격 부진에 따른 배터리 가격 하락은 결과적으로 전기차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기에,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인 변동성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에서의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가장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고,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을 차분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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