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팻말·고성·야유 없는 `3無 국회`… 31일 尹대통령 시정연설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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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손팻말을 붙여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나 의원석에서 고성·야유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국감대책회의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러 고성과 막말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에는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들이 별도 발언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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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손팻말을 붙여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나 의원석에서 고성·야유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은 여야 '신사협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회의장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 피켓을 소지하고 부착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며 "본회의장에서 고성이나 야유를 하지 않는 것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국감대책회의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러 고성과 막말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에는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들이 별도 발언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21대 마지막 국회 국정감사에서 손팻말 문제 등으로 회의 파행·지연이 계속됐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월 김기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땅땅땅" "울산 땅" 등 고성을 질렀다.
이번에 진행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농해수위에서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염수를 땅에 묻으라는 얘기가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자 야당 의원들은 소리를 질렀다. 과방위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오염수 문제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20분가량 회의가 중단되며 한 차례 파행을 빚었다. 정쟁이 일상화하면서 국민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게 여야 합의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21대 국회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뒤 윤 정부의 내각 총사퇴, 정부 예산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사실상 선전포고다.
더는 정쟁하지 않겠다던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발언을 정쟁으로 규정하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에 양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사실상 거절한 뒤 윤 대통령, 김 대표와의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양당 모두 총선을 앞두고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국민에게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위를 안 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환영하기에 원내 지도부들이 앞장서서 이를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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