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벗어나 딸에게 편지 쓰는 날이 오다니" 화천 어르신들 문해교육 작품전 눈길

안의호 2023. 10.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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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청 1층 입구에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까막눈을 벗어나신 수강 어르신들의 시화전시회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군에서는 이번주부터 군청 1층 입구에서 올해 성인문해교육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작품을 모아 '재미있는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성인문해교육에 수강생들이 직접 쓴 시와 편지, 그림 작품이 전시대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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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군 성인문해교육 수강식들의 작품전시회가 오는 31일까지 화천군청 1층 입구에서 열린다.

“한글 공부를 하니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엽서 쓰는 날도 오는구나”

화천군청 1층 입구에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까막눈을 벗어나신 수강 어르신들의 시화전시회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군에서는 이번주부터 군청 1층 입구에서 올해 성인문해교육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작품을 모아 ‘재미있는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성인문해교육에 수강생들이 직접 쓴 시와 편지, 그림 작품이 전시대를 채우고 있다. 수강생들의 작품은 비록 맞춤법 일부가 부정확하긴 해도 정성껏 써내려간 글 속에는 하나같이 배움에 대한 기쁨과 그동안 글을 몰라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하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한 수강생은 ‘인생 살맛 나’라는 직접 그린 시화작품에 ‘어딜 가면 글을 몰라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모르는 겹받침 알고 보니 너무 신기하다. 이젠 어딜 가도 당당하고, 용기가 생겨 신나고 살맛난다’는 글자를 적었다. 또다른 수강생은 ‘한글은 신기해’라는 작품을 통해 “내 이름 석자 쓸 줄 몰라 사는 게 답답하고 자신 없었다”며 “학교 갈 시간만 기다리고 텔레비전 글자도 잘 읽는 내가 신기하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시화뿐 아니라 수강생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도 전시돼 군청을 찾은 방문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던지고 있다. 한 수강생은 ‘6·25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먹고 살기 바빠 공부 못했는데, 이제라도 글을 배워 얼마나 다행인지. 한글 공부해서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엽서 쓰는 날도 오는구나’라고 적었다.

▲ 화천군 ‘찾아가는 한글교실’ [화천군청 제공]

군은 지난 2010년 간동노인대학 운영을 시작으로 한글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5개 읍면에서 성인문해교육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군은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교 인정기관으로 지정돼 올해부터는 말 못할 사정으로 초등교육을 받지 못했던 지역 어르신들이 검정고시 없이도 초등학력 인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한글교육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고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31일까지 진행한 뒤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화천국민문화체육센터 화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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