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혁신' LGD 적자 줄였다…"4분기 흑자 예상·재무도 안정"(종합)
"재무적 체력 많이 고갈됐지만…저금리 장기물 조달 원활"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3분기(7~9월)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1분기(영업손실 1조984억원), 2분기(영업손실 8815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사업구조 고도화, 원가 혁신 등 등의 자구책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줄인 것이다.
IT용 중소형 패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큰 만큼, 4분기에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3분기 영업손실이 6621억원이라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593억원)보다 12.8% 개선된 수치다. 매출은 29.3% 줄어든 4조7853억원으로 집계됐다.
6분기 연속 적자지만, 전 분기에 비해 영업손실이 줄었다. 다만 시장 눈높이(-5703억원)는 다소 밑돌았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은 지난해부터 TV와 IT 제품 등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계속되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진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3분기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 지연과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 기조가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업구조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추진해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 4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45억원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 특성에 따라 OLED 침투(투입)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보유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대응하고, 계약한 수익 구조 개선을 강도 높게 해 내년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수요와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초대형 제품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와 핵심부품의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활용해 모바일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하고 IT용 OLED의 2024년 양산·공급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통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재무 안정성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CFO는 "지난 2년간 어려운 상황을 지나면서 재무적으로 체력이 많이 고갈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제일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하고 있고 이것은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중 패권 갈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요와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특히 LCD TV 패널 생산설비가 (중국) 한 곳에 쏠려 있는 등 고객사들이 (한국으로) 조달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구조 고도화 틀 아래에서 LCD 전략 변화는 없다"며 "세트 고객 요청에 대해 현명하고 유연한 방안을 마련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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