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사상 첫 디폴트…"中 최대 구조조정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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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사상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게 됐다.
한때 중국 최대 건설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가 침체된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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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사상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게 됐다. 지난주 만기였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다.
25일 블룸버그는 수탁자인 미국 시티그룹이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를 입수해 “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내 어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은 것은 채무불이행 요건에 해당한다”고 고지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지면서 시티그룹은 채권의 원금 총액 중 25%에 해당하는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면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촉구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아직 채권자들이 이런 요구를 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티그룹과 비구이위안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인 1540만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주로 만료된 유예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달러 표시 채권 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한때 중국 최대 건설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후 이자를 지급해 디폴트를 피했으나, 연이어 도래하는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 기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올 들어 주가도 74% 폭락했다.
비구이위안은 오는 27일에도 만료기간이 연장된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4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이후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총 1억1575만달러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은 이제 중국 최대 규모의 구조 조정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하락세에도 비구이위안은 최근까지 소도시에서 3000개의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7만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1년 중국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디폴트보다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가 침체된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비구이위안 외에도 헝다와 국유 기업 위안양 등이 최근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방문해 경제 부양의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원회는 적자 재정 규모를 GDP의 3.8%로 지난 3월 기준(3%)보다 늘리고, 4분기에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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