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공존의 길 확립 여부에 미래 운명 걸려"

왕이 中외교 방미 앞두고 관계 개선 의지 피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1.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관계 개선 중요성을 강조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미국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만찬에 보낸 축전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두 개의 세계 대국"이라며 "미중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확립하느냐는 세계 평화 발전과 인류의 미래 운명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전국위원회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다.

그는 "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전, 상생 협력의 원칙에 따라 미국 측과 협력을 촉진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통제하며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고 공동 번영, 양국 및 세계에 혜택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및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미중 관계에 계속 관심을 갖고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왕이 부장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왕이 부장은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 러몬도 상무장관, 미국 상원의원 등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첫번째 중국 고위 인사다.

전일 양국 재무부 차관급이 주재하는 미중 경제 실무그룹 회의가 첫번째 열린점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였던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실각한 것도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은 방미 기간 미국 측 인사와 미중 관계 및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원칙적 입장과 정당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각급에서의 교류가 재개됨에 따라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댜오다밍 중국런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환구시보에 "왕 부장의 방미는 최근 몇달간 미중 고위급 교류가 가속화된 연장선상에 있으며 기본적으로 안정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에 안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신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최근 몇년간 미중 간 빈번한 접촉이 이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지만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기본 인식과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