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수주잔고 500조원 넘었다…"LFP배터리 2026년 양산"
LG에너지솔루션이 도요타 수주 등에 힘입어 배터리 수주잔고 5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말에는 신규 게약으로 역대 최고 수주잔고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시장에 멈추지 않고 고전압 미드 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까지 라인업을 다각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을 수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월 기준으로 수주 잔고 5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들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지난 6월 말(440조원) 대비 60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신규 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연말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담당은 "신규·기존 거래선들과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전압 미드 니켈 NCM 관련해 다수 고객과 검토 중인 만큼 수주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2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생산 세액 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 2155억원이 반영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도 이어나간다. 올 3분기 말까지 누적 집행된 설비투자비(캐펙스)는 7조6000억원으로, 지난 한해 캐펙스(6조30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는 미국 GM 합작공장 등 신규 케파 증설에 주로 활용했으며, 연간으로는 약 10조원 이상의 투자 집행을 계획 중이다.
GM JV의 경우, 1기 공장은 연내 풀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진행하고, 2기 공장은 내년 초부터 점진적 양산에 돌입해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3기 공장은 건설 단계인 만큼 시장과 고객 수요에 따라 라인 증설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GM이 미시간주의 전기픽업트럭인 시보레 실베라도와 GMC 시에라 생산공장 건설을 1년 가량 연기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와 내년도 생산과 판매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얼티엄셀즈는 2분기 대비 30% 이상 판매가 증가해 점진적인 전기차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고전압 미드니켈 NCM 2025년·LFP 2026년 양산 목표=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LFP 양산 목표를 이날 처음으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2026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 부사장은 "LFP 조성은 NCM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피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파우치가 가진 셀의 무게, 공간 활용 등의 강점을 결합해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저가형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한 제품으로 '고전압 미드 니켈 NCM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고전압 미드니켈은 기존 제품 대비 전압을 높여 하이니켈에 근접한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함과 동시에 원가 비중이 높은 니켈과 코발트의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
이 부사장은 "이미 다수 고객사에서 합리적 가격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하는 고전압 미드니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각 고객사별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신규 생산공장을 북미 지역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 여러 완성차 고객들의 요구 증가에 당초 27GWh 규모로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생산능력도 기존 27GWh에서 36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완공과 양산 시점은 2025년 말이다. 연내 '마더 팩토리'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시리즈 파일럿 라인의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난징 공장은 앞으로 2170 배터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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