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본능’ 손흥민, 케인 없어 더 훨훨 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포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낸 토트넘이 리그 선두를 달리며 오히려 이전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 캡틴 손흥민(31)이 있는데, 케인의 부재로 그의 스트라이커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토트넘은 24일 풀럼과의 2023~2024시즌 EPL 9라운드 홈경기 승리로 9경기째 무패행진(7승 2무)을 달리며 승점 23점을 쌓아 맨체스터 시티(7승 2패)를 끌어내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경기 후 공식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EPL 사무국이 발표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들어서만 세 번째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베스트11 선정자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가 3-4-3 포메이션으로 명단을 꾸리면서 손흥민을 스트라이커가 아닌 왼쪽 윙백에 배치한 것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어떻게든 욱여넣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케인의 부재가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변신할 길을 열어줬다고 짚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구단 역사상 최고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 축구의 중심이었다. 토트넘을 거쳐 간 감독들은 모두 케인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토트넘은 그의 득점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케인은 결국 팀을 떠났고,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설 기회가 생겼다.
손흥민이 새 사령탑이 주문하는 축구에 케인보다 더 잘 들어맞아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체적으로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수들에게 수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라고 요구한다. 빠른 발에 빈 곳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뛰어난 손흥민은 최상의 카드로 꼽힌다. 수비를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에 능한 케인과는 확실히 다른 유형이다. 손흥민의 적극적인 뒷공간 공략으로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에게 많은 공간이 확보되고, 그에게 패스나 직접 슈팅 등 선택지가 많이 열리면서 수비하는 처지에서는 더욱더 막기 힘들게 됐다.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능력도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전력 질주 거리는 1314m로 리그 전체 1위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에 더해 그만큼 상대 골키퍼와 센터백이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볼 있다. 손흥민은 특히 상대 진영에서 역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일부러 볼 터치가 미숙한 수비수에게 패스가 가도록 몰아가는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달 초 토트넘과 원정 경기에서 패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지능적인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높은 전술 이해도, 헌신적인 플레이 또한 손흥민의 가치를 높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어느 자리에서든 제 역할을 한다”면서 “항상 팀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먼저 생각한다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의 매각은 현재 토트넘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손흥민에게도 케인의 이적은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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