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홍범도 예우 티끌만큼 소홀함도 없을 것"…'흉상' 입장 바뀌나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2023. 10.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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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이와 관련, 이날 추모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이 "보훈부에서 육사 현충관 앞의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지만 박 장관은 아무런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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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로 예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책무, 이 부분은 확실히 믿으셔도 된다"
기존 입장과 온도차…최근 국감에선 '日대사관 앞 안중근 동상' 비유로 빈축
발언 내용과 달리 속단 어려워…'흉상 철거 백지화해 달라' 당부에는 무응답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박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서는 비록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이역만리에서 순국하셨지만 장군님이 걸어온 길이 수많은 애국청년의 길이 됐다"면서 "깊은 존경과 추모"의 뜻을 거듭 표현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운동가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이 부분은 국민들이 확실히 믿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밝혀 '예우'를 누차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독립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념식과 청산리전투 승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홍범도 장군 추모식 추모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과는 온도차가 있다.

박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철거‧이전 문제와 관련해 독립유공자로서의 활동이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장소를 명분으로 육사 측 입장에 기울어진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9월 초 언론 인터뷰에서 흉상 문제에 직접적 답변은 피하면서도 "육사는 폐쇄된 공간으로 많은 국민이 쉽게 가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지만, 독립기념관은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선 흉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 독립운동사의 절대 영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예를 들어서 일본대사관 바로 앞에 설치를 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냐"라며 '적재적소 배치론'을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보훈부는 당초 이날 추모식에 차관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박 장관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런 사정과 더불어, 홍범도 장군 예우에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 내용을 보면 흉상 이전 반대로 유추하는 게 보다 자연스러운 해석이지만 아직 속단하긴 어렵다. 

흉상을 육사가 아닌 독립기념관 등에 배치하는 게 오히려 홍범도 장군을 더 예우하는 것이란 논리를 펼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날 추모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이 "보훈부에서 육사 현충관 앞의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지만 박 장관은 아무런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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