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3주기…이재용 회장 등 유족·사장단 추모 행렬(종합)
한종희·경계현 현직 사장단 60명 참배
이 회장, 추모식 후 사장단과 함께 오찬
[수원=뉴시스]이인준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사위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유족과 계열사 현직 사장단 6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46분부터 각자의 차량을 타고 정문을 통과했다. 검은색 정장으로 상주의 예를 갖춘 이재용 회장은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들어왔다. 이 회장은 이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은 최근 열린 3주기 추모 음악회에 불참했으나, 이날은 자리를 함께 했다. 올해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유족들은 묘지를 향해 절하고, 담소를 나누며 선영에 30분간 머물다 돌아갔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정현호 부회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이 오전 9시55분부터 15인승 미니 버스를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선영에 도착했다. 사장단은 차례로 선대회장의 묘소에 참배한 뒤 10시15분께 차를 타고 선영을 빠져나갔다.
오후에도 이학수·최지성·윤부근 등 성대회(전직 사장단) 40여명, 고문단 30명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키던 의료진 20여명도 참배했다. 이날 150여명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선영에 다녀갔다.
올해는 특별한 재계 인사의 방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 해제로 각계에서 선영을 다녀갔다. 특히 선대회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아왔다. 올해는 고인을 기리는 다양한 공식 행사를 진행한 만큼, 현직 사장단 위주로 조용히 추모식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추모식을 마친 뒤 경기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현직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 3주기를 맞아 공식적인 추모 행사는 열지 않는다. 별도의 사내 온라인 추모관도 올해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삼성은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다양한 대내외 행사를 진행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가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도 열었다. 다만 고인의 기일인 이날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추모를 이어가기로 했다.
고 이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5개월여간 투병하다가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1987년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이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1993년 '신경영 선언' 등 경영 혁신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웠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02조원으로, 선대회장 취임 당시 10조원 수준에서 40배 커졌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1주기 추도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이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회장 취임일에 사내게시판에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2주기 당시 사장단과 만나 밝힌 소회와 각오를 올리는 것으로 취임사를 갈음했다.
이재용 회장은 오는 27일로 삼성전자 회장에 공식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지만, 마찬가지로 취임을 축하하는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 위기를 겪고 있는 데다, 취임 1주년 당일에도 재판이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햇수로 4년째 매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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