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귀국하자마자 선친 추도식…'삼년상' 이재용, 경영 보폭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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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열렸다.
25일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린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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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관련 별도 메시지는 없어…경영활동 집중할 듯
(수원=뉴스1) 강태우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열렸다. 그룹 경영진도 이 회장의 선영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회장 취임 1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추도식에서 '뉴 삼성'과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진 않았지만, 올해로 '삼년상'을 치른 만큼 향후 경영활동의 보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린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순방에 동행했던 이 회장은 선친의 추도식에 맞춰 이날 오전 6시30분에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모친 홍 전 관장과 함께 차를 타고 오전 10시58분쯤 선영을 찾았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부문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그룹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9시47분께 입장해 약 20분 동안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추도식은 오전 11시부터 유족들만 참석한 채 열렸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사장단 60여명은 추모를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3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고문단 30명, 성대회 40여명과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 팀과 간호사들로 이뤄진 의료진 20여명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추도식 전부터 지난달 선대회장이 각별히 챙겼던 안내견 학교 사업의 30주년 기념식과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선대회장 3주기 추모음악회를 잇달아 열면서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만 지난해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을 위한 별도의 온라인 추모공간을 개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별도의 온라인 추모공간을 개설하지 않았다.
이날 이 회장은 '뉴 삼성', '신경영'과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2주기 추도식 이후 가진 사장단 오찬에서 이 회장은 "회장님(선대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 회장이 삼년상을 치르며 상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탈상'을 한 만큼 앞으로 선친의 유산과 의지를 받들어 '삼성의 재도약'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3주기 추도식은 탈상이라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며 "앞으로 이 회장의 경영 행보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에 이어 2대 삼성그룹 회장을 지냈다. 반도체 사업을 키웠고 선제적인 투자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최고 전자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선언한 '삼성 신경영'은 대대적 혁신으로 이어졌다.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탈바꿈했다.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바탕이 됐다.
선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 동안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020년 10월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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