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님께 죄스런 마음”…순국 80주년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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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국 80주년 추모 및 청산리 전투 전승 기념식을 매우 착잡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홍범도 장군님께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늘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봉환된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홍 장군의 순국 추모 및 청산리 전투 전승 기념식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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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국 80주년 추모 및 청산리 전투 전승 기념식을 매우 착잡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홍범도 장군님께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늘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봉환된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홍 장군의 순국 추모 및 청산리 전투 전승 기념식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렸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으로 기념식은 다소 무겁지만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 1호 군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바로 있어야 할 곳은 우리 국군의 간성을 키워내는 육군 사관학교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겠다”라고 발언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우 이사장의 발언에 “옳소”라고 외치며 박수쳤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가보훈부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 5명의 육사 흉상 이전 문제에 관한 질의에 “예를 들어서 안중근 의사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절대 영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예를 들어서 일본대사관 바로 앞에 설치를 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냐 그러니까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여러분들의 많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라고 밝힌 바가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이날 우 이사장이 밝힌 것이다.
추모사를 이어가던 우원식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흉상 철거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한다”라며 “이것은 임시 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하는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의 흉상 철거를 꼭 막겠다고 말하며 “이 자리를 계기로 보훈부에서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의 앞장서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추모사에 나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던 장군님의 영전에 깊은 추모와 존경의 뜻을 표하며,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며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말하며 흉상 철거에 대한 언급 없이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예우에 힘쓰겠다고 했다.
행사 말미에 홍범도 장군의 명복을 빌며 헌화 및 묵념을 하고 자리로 돌아온 박민식 보훈부장관과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홍범도 장군 묘로 걸어가 홍 장군의 영정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헌화 및 묵념 시간이 이어지던 중 한 참석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기념식장 반대방향으로 돌리며 윤 대통령이 보낸 조화 방향으로 묵념하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행사 관계자가 다시 조화를 원래 자리로 옮겨오며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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