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판정에 얼굴 붉힌 감독들...후인정-강성형 감독의 '이건 아니지'

권수연 기자 2023. 10. 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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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좌)-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KOVO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이슈에 오르는 프로배구 판정 논란이 리그 개막부터 다시 떠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OK금융그룹의 3-2 신승. 

이 날 KB손해보험 사령탑인 후인정 감독은 판정과 싸웠다. 5세트 6-7로 뒤쳐진 상황에서 세터 황경민의 공격을 OK금융그룹의 블로커가 막지 못하며 동점을 만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황승빈의 오버넷이 선언되며 점수가 2점 차로 벌어졌다. 

경기는 계속 OK금융그룹의 리드로 이어져 12-9로 앞선 상황, 이번에는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에게 오버넷이 선언됐다. 그러나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 오버넷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앞서 황승빈의 토스가 상대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결과가 뒤집어진 것과는 정 반대의 판정이었다. 상황은 같았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터뜨린 후 감독은 "(곽명우의 손이) 네트에 넘어간 상황에서 맞지 않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황승빈 역시 "아까와 똑같다, 화면에 다 나왔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경기위원석에는 서남원 경기감독관과 이광훈 심판감독관이 자리했다.

항의하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KOVO

후 감독은 다시 한번 "안 넘어간게 확실하냐"며 재차 항의했고, 이에 심판진은 "영상으로는 확실하지 않다"는 대답을 내놓아 후 감독과 선수단을 더욱 격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경기는 KB손해보험의 풀세트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후 감독은 지난 22-23시즌 3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도 박찬웅의 왼쪽 팔 넷터치 범실 오심을 겪으며 한 차례 이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KOVO 측은 사후 판독 끝에 연맹 상벌 규정에 따라 해당 판정을 도맡은 심판진들에게 일부 경기 배정 제외 징계를 내렸다. 

이후 KOVO는 반복되는 판정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바뀌고 나서도 후 감독은 '분노의 판정 혼란'을 또 한번 겪고 말았다. 

판정으로 얼굴을 붉힌 감독은 후 감독 뿐만이 아니다. 지난 21일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대결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어났다.

항의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우측), KOVO
현대건설 양효진의 공격이 IBK기업은행 폰푼의 다리 앞 라인을 맞추고 튕기고 있다, SBS 중계화면 캡쳐

3세트 당시 현대건설이 10-9로 한 발 앞서가던 상황, 양효진의 중앙 공격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에 앉아있던 폰푼의 다리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공이 떨어지자 폰푼은 맞지 않았다는 사인을 보냈고, 거의 동시에 양효진이 인 사인을 보내며 서로 엇갈렸다.

당시 선심이 아웃 판정을 내렸으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떨어졌다. 판독 결과 화면에는 폰푼의 오른쪽 다리를 스친 볼이 라인 중앙을 맞고 튕겨나갔다. V-리그 규정상 접지면을 기준으로 볼이 최대로 눌렸을 때 라인 안쪽 선에 닿으면 인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폰푼의 무릎에 일부가 가려지긴 했으나, 화면 상으로는 공이 라인 정중앙을 누르고 지나가며 충분히 인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감독관은 이에 대해 아웃 판정을 내렸다. 라인 일부가 가려져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감정을 감추지 못한 양효진은 당황한 미소를 지었다. 화가 난 강성형 감독 역시 "뭐하는거야, 지금", "말 같은 판정을 해야지, 뭐가 보이냐고" 등의 거센 어조로 항의했고, 양효진 역시 "(무릎이) 라인을 안 가렸잖아요, 떨어진 라인이 보였는데" 등으로 평소보다 강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을 바꿀 수 없었다. 

이후 현대건설은 승리를 거뒀지만 시즌 초부터 툭툭 불거지는 판정 논란들이 팬들과 감독, 선수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오심 개선을 선언한 KOVO의 시급한 대책에 다시 한번 눈이 모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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