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가 ‘헤잔님’으로 불렀던 故 최원석 회장… 20세기 최대 토목공사 ‘리비아 대수로’ 성공으로 세계적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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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별세한 고(故) 최원석(80) 전 회장이 이끈 동아그룹은 1970년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고 1990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자리 잡았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을 시작으로 30대에 동아그룹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았다.
동아그룹은 세계 63개 선진 대형 건설업체들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리비아 대수로 1단계 공사를 수주해 누수율 0%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공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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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별세한 고(故) 최원석(80) 전 회장이 이끈 동아그룹은 1970년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고 1990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자리 잡았다. 최 전 회장은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을 이끌며 건설과 물류 업계의 강자로 성장했다.
동아그룹은 한때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94년 동아건설이 시공한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1997년 외환 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결국 2000년 파산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을 시작으로 30대에 동아그룹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았다. 40대엔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라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장 지휘했다. 이 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통치자와 친해지면서, 카다피를 ‘카선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카다피도 그를 ‘헤잔님(회장님)’, ‘체어맨 초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동아건설은 중동 건설 붐이 일었던 지난 73년 사우디아라비아 421번 도로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주베일 항만공사 등 굵직한 해외 대형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20세기 최대 규모의 토목 공사’,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였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사하라 남부에 매장된 지하수를 끌어올려 리비아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리비아를 집권하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5524㎞의 수로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동아그룹은 세계 63개 선진 대형 건설업체들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리비아 대수로 1단계 공사를 수주해 누수율 0%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공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90년 62억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 1998년 51억 달러 규모의 3단계 공사를 모두 따냈다. 최 전 회장은 이 일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등재됐다.
하지만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지면서 동아그룹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곧이어 유동성 위기도 찾아왔다. 동아건설은 해외공사에 치중해 국내에선 재건축·재개발 공사를 주로 했는데, 막대한 이주비용 때문에 제2금융권에서 돈을 끌어다 쓰곤 했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재개발 주택사업 등에 투자한 1조4000억원가량이 묶이게 된다.
동아그룹은 김포 매립지 개발로 외환위기를 타개하려 했다. 동아건설은 공시지가만 1조원에 달하는 1223만㎡(약 370만평)의 김포매립지(농지)를 갖고 있었는데, 용도 변경과 40억달러의 외화 유치를 통해 토지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동아그룹이 원하던 용도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결국 1998년 초 최 전 회장은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경영권과 700억원대의 재산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물러났고, 그해 8월 동아그룹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확정됐다. ‘동아건설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매각해 경영을 정상화하라’는 조건이었다. 동아그룹은 2000년 11월 법정관리 대상 기업으로 결정돼 퇴출됐다가 2001년 5월 파산을 선고받았다.
이후 최 전 회장은 학교법인 공산학원(동아방송예술대학교,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의 이사장을 지냈고 2007년에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최 전 회장은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제작하는 영화 ‘굿바이 테러리스트’의 총감독을 맡았다. 굿바이 테러리스트는 40분 분량의 블랙 코미디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경찰에 쫓기다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8월에 열린 제3회 이주노동자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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