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노조 리스크까지"…철강업계, 근심 커진다

김동현 기자 2023. 10.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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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철강 시황 둔화로 3Q 영업익 감소세
4분기에도 어려운 업황 예상…미래 신사업에 투자지속
노조 리스크는 4분기 실적 변수…"타결위해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 빅2가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중국) 철강 수요 감소 등 업황 불황으로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선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에 원자재 가격이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며 원가 부담이 늘어났는데 이런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노조 리스크도 큰 변수다. 포스코는 창사 55년만에 처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기세고 현대제철도 노사간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며 총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양사 모두 노조 리스크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현대제철, 철강 시황 둔화로 3Q 영업익 감소세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591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중국) 철강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이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2%, 38.8% 감소했다.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1.0%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6%, 2.1%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10일 오후 열린 포스코 기자회견에서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분기에도 어려운 업황 예상…미래 신사업에 투자지속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도 기대치를 하회해 4분기에도 어려운 업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 판매비율 증가와 원가절감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지위 구축 위해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 전략실장은 지난 24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철강 업황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는데 2분기에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다 3분기에 약세로 전환, 4분기에도 어려운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적극 매진하고 자동차 및 조선향 신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자동차 강판과 조선사용 후판 가격인상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3분기 컨콜에서 "자동차용 강판은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소폭 인상했고 후판은 원료 가격 상승분을 일정부분 반영한다는 생각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선사와 가격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리스크는 4분기 실적에 변수…"타결위해 노력할 것"

노조 리스크는 4분기 실적 반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사는 기본급 인상률에 대한 입장차가 큰 상황이고 성과급 지급 등 다양한 복리후생 방안을 놓고도 치열한 기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고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30일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포항제철소 가동은 중지되고 이로인한 협력사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공산이 크다. 포스코는 3분기 컨콜에서 "합리적으로 올해 임단협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15일 올해 임금협상 테이블을 꾸렸지만 한달 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과 70주년 특별성과급 지급에 대한 이견으로 사측은 아직도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조는 지난해 특별성과금을 요구하며 사장실과 각 공장장실을 146일간 점거하며 4분기 실적 하락에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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