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미성년자 200명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시스템 오류

남정현 기자 2023. 10. 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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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시스템 오류로 법정 대리인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 약 200명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후 최근까지 19세 미만 이용자 196명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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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롯데카드가 시스템 오류로 법정 대리인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 약 200명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후 최근까지 19세 미만 이용자 196명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한 금융사 앱에서 자신의 금융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지난해 1월 33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해 6월 기준 64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감독 규정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인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법정대리인이 본인신용정보관리 서비스 이용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경우 이 절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연령 확인에 의한 마이데이터 가입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지만, 마이데이터로 연결되는 부가서비스(앱 신규설치·오픈뱅킹)에 의한 약관 동의 프로세스에서 연령 확인 프로세스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관련 규정에 맞게 출시했지만 이후 마이데이터 서비스 신청을 앱 신규 신청·오픈뱅킹 신청 시에도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추가하면서 연령 확인 프로세스를 담당자 실수로 누락했다"며 "현재 모든 프로세스에 미성년자에 대한 확인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앱 신규설치에 의한 마이데이터 연령 확인 프로세스는 8월 복구했고, 오픈뱅킹 서비스에 의한 마이데이터 가입은 19일 적용을 완료했다. 또 마이데이터를 허용한 미성년 이용자들에게 현재 자산통합조회(상품목록·자산금액합계·이용내역 등), 맞춤금융상품 등의 광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서비스를 제한하겠다고 안내할 예정이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당국이 미성년자 대상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허용했지만, 법정대리인 동의 절차 등 과정이 복잡해 사실상 미성년자는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당국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정책상 허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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