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 중고차 매물 보니…"아반떼 겨우 21대"

유희석 기자 2023. 10.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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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24일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품질이 검증된 차량만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인증 중고차 플랫폼에 등록된 차량 대부분은 현대차가 시승이나 전시 목적으로 사용하던 차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 인증 중고차 매물로 올라온 차량 상태가 거의 신차급일 정도로 좋아 놀랐다"면서도 "돈을 조금만 보태면 신차를 살 수 있는데, 과연 신차와 별 차이 없는 가격에 중고차를 살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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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이트 24일 오픈
온라인으로만 판매, 현재 매물은 적어
가격 신차의 90% 이상으로 높게 책정
충분한 정보, 편리한 결제 등은 우수
[서울=뉴시스] 현대차 인증 중공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차량을 360도로 볼 수 있는 기능. 내부 모습도 360도로 돌려가며 살펴볼 수 있다. (사진=현대차 인증 중고차 사이트 갈무리) 2023.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24일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품질이 검증된 차량만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모든 중고차 거래는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 등을 통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진행된다. 이에 고객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한 뒤 계약과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직접 차량을 살펴보는 듯한 오감 만족 서비스

현대차는 고객이 직접 중고차를 살펴볼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선 차량을 선택하면 외부와 내부를 360도로 돌려가며 살펴볼 수 있다. 차량 곳곳을 찍은 30여장의 사진도 제공한다. 고객은 영상과 이미지 확대, 축소 기능을 활용해 차량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연식·주행거리·배기량·연료·옵션 등의 차량 정보는 물론 운행 기간이나 남은 보증 기간, 신차와의 가격 비교, 보험 이력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또 현대차가 운영하는 중고차 통합 정보 포털 하이 랩(Hi-LAB)에서 중고차 시장 현황과 중고차 거래 방법 등의 정보도 알아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차 인증 중고차 전용 웹사이트 첫 화면 갈무리. 내차팔기와 내차사기로 구분되며, 내차사기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등 브랜드별로 나눠 입장할 수 있다.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는 차량에 대한 272개 점검 항목별 내용도 제공한다. 차량 금액과 이전 등록 비용, 탁송료 등 기타 부대비용을 더한 총 견적 정보도 알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처럼 마음에 드는 차량을 장바구니에 담아 비교 분석할 수도 있다. 결제도 신용카드나 무통장 입금 등을 통해 간편하게 진행되며, 연계된 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에 최고 1억원을, 5.4~16.1% 금리로 제공한다.

차량 대수 적고, 가격 비싼 것은 단점

하지만 아직 현대차 인증 중고차 물량이 많지 않았다. 플랫폼 운영 시작 이틀째인 25일 기준 인기 차량인 아반떼 모델 등록 대수는 단 21대에 불과했다. 쏘나타와 그랜저 모델도 각각 10대, 23대에 그쳤다. 제네시스도 G90 7대, G80 5대, GV70 4대 등으로 물량이 많지 않았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물량이 적은 것은 매입 대상이 그만큼 제한적이어서다. 현대차는 '5년·10만㎞' 이내 자사 중고차만 매입할 예정이다. 모든 차량을 취급하는 다른 중고차 플랫폼보다 매입 대상 차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현대차는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전기차와 수소차도 판매하지 않으며, 상용차도 인증 중고차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인증 중고차 플랫폼에 등록된 차량 대부분은 현대차가 시승이나 전시 목적으로 사용하던 차량이다.

가격도 신차 대비 아주 싸다는 느낌은 없었다. 운행 기간이 10개월인 그랜저 가솔린 3.5 캘리그래피 모델 가격이 5335만원으로 이전 등록 관련 비용을 더하면 5800만원에 육박했다. 신차 가격의 93%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 인증 중고차 매물로 올라온 차량 상태가 거의 신차급일 정도로 좋아 놀랐다"면서도 "돈을 조금만 보태면 신차를 살 수 있는데, 과연 신차와 별 차이 없는 가격에 중고차를 살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은 현대차에 중고차를 팔기도 쉽지 않다. 현재 개인이 현대차에 중고차를 팔려면 현대차와 제네시스 신차를 구매할 때만 가능하다. 또 ▲최초등록일 기준 8년 경과 ▲12만㎞ 이상 주행 ▲경차·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액화석유가스(LPG)차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는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안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 2.9%, 내후년 4월까지는 4.1%를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매물이 적으면 당장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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