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돌봄 사업 설문조사 '엉터리'…"거짓 결론 내 놔"

양영전 기자 2023. 10.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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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아동 돌봄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거짓으로 내놓으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 의원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돌봄 설문조사 결과에 저학년(유·초1~2)은 초등 돌봄 교실 이용을 희망한 반면 고학년(초3~5)은 방과 후 아카데미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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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 초등돌봄 설문조사 도마 위
"고학년도 초등 돌봄 원하는 비율 높은데 다른 결론"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시 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 전경. (뉴시스DB)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가 아동 돌봄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거짓으로 내놓으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도의회에선 이 설문조사 자체도 허술하게 진행돼 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제주도의원은 25일 열린 제421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자료를 근거 자료나 보고 자료로 사용하게 되면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의원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돌봄 설문조사 결과에 저학년(유·초1~2)은 초등 돌봄 교실 이용을 희망한 반면 고학년(초3~5)은 방과 후 아카데미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3학년의 경우 초등 돌봄 교실 51.5%(방과 후 아카데미 20.3%), 4학년 초등 돌봄 교실 35.9%(34.4%), 5학년 초등 돌봄 교실 40.0%(31.8%)로 고학년 모두 초등 돌봄 교실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의원은 "데이터를 보면 모든 학년에서 초등 돌봄 교실을 희망한다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갑자기 고학년은 방과 후 아카데미를 희망한다는 거짓된 결론을 만들면 어떡하냐"고 따졌다.

학년별 설문조사 참여 인원의 편차가 커 조사 자체가 허술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인원을 보면 유치원 390명, 1학년 1094명, 2학년 740명, 3학년 394명, 4학년 273명, 5학년 175명이다. 가장 많은 1학년과 가장 적은 5학년 참여자를 비교하면 5배 넘는 차이가 난다.

현 의원은 "설문조사를 할 때 편차를 줄여야 한다. 이런 여론조사는 처음"이라며 "(표본 숫자를) 맞춰야 1학년이 뭘 원하고 2학년이 뭘 원하는지 나오는 건데, 단순히 이렇게 조사해 놓고 1~2학년은 초등 돌봄을 원하고, 고학년은 돌봄 수요가 없어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순 제주도 아동보육청소년과장은 "설문조사 같은 경우엔 의원님 말씀이 맞는다"고 시인하자 현 의원은 "데이터 조사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수요 조사와 관련한 용역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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