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바지 사장이 무슨 혁신을"… 민주, '인요한 혁신위' 흠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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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위 구성에 한창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 인사가 아닌 상대 당 혁신위원장과 관련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검증해 문제가 있는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론도 인 위원장 개인에 대한 검증보다는 혁신위 성패에 관심이 더 많은 것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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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회의론' 바탕… 공세보단 지켜보기
"바지사장에 핫바지 혁신위원장이 무슨 권한으로, 무슨 성과를 내겠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위 구성에 한창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바지사장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핫바지 위원장에 각각 빗대며 평가절하한 것이다.
민주당은 인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한국 건강보험은 사회주의적 경향이 강하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영리법인(병원)을 도입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한 만큼, 언제든 설화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수진(비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건강 정책에 '사회주의'라는 이념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반 민생일 뿐이다. 그가 주장하는 의료민영화는 부자들의,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에 의한 국민건강 포기선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과 세브란스병원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이 의원은 "그의 반인권적 차별적 언사도 심각하다"며 "인 위원장의 편향성과 차별주의가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합해져 더 반인권적 정당으로 바꾸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 공식 논평이나 지도부 공개 발언에서 임 위원장 언급이 나온 것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처음일 정도로, 정면으로 공세를 펼치기보다는 일단 지켜보는 모양새다. 이 의원처럼 일부 의원들이 과거 발언 등을 겨냥하며 흠집내기에 나서는 정도다.
여기에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인요한 혁신위' 회의론이 있다. 출범 시기와 역할, 권한 등이 모호해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로 규정하는 민주당에선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 없이는 인 위원장이 내놓을 혁신안은 '백약이 무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 최고위원이 "솔직히 정권의 혁신 대상 제1호는 윤석열, 제2호는 김건희 아니냐"며 "인요한이 윤석열, 김건희를 혁신시킬 수 있겠느냐"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장 혁신위원 인선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느냐"며 "가만히 놔둬도 좌초할 텐데 굳이 우리까지 나서서 비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당 혁신위가 당 안팎의 긍정 평가를 받는다면, 제1 야당도 쇄신 경쟁에 떠밀릴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선 그러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자체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여론의 관심이 인 위원장 개인보다 향후 혁신위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 인사가 아닌 상대 당 혁신위원장과 관련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검증해 문제가 있는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론도 인 위원장 개인에 대한 검증보다는 혁신위 성패에 관심이 더 많은 것과 같다"고 했다. 지난 6월 임명 9시간 만에 '천안함 자폭' 주장 등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돼 자진사퇴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 등 민주당 혁신위 때와 다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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