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인기상·공로상" 박해일→김혜윤, 청룡 수상 1년 후의 포부(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지난해 청룡영화상 수상자들인 배우 박해일, 변요한, 오나라, 김동휘, 김혜윤이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남다른 포부도 드러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려 박해일, 변요한, 오나라, 김동휘, 김혜윤이 참석했다.
박해일, 변요한, 오나라, 김동휘, 김혜윤은 지난 2022년 개최된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로, 각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해일은 이날 "청룡영화상을 비롯해서 많은 관심 받고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라며 "올 한해는 최근에는 그런 부분을 정리하는, 차분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2011년인가 그때 김한빈 감독님 영화 '최종병기 활'로 첫 수상을 했는데, 핸드프린팅이란 걸 처음 하러 오라고 해서 서먹서먹한 마음에 얼떨떨했던 경험이 기억난다"라며 "오늘은 너무 편안한 기분으로 왔다"고 했다. 이에 변요한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서 저는 핸드프린팅이 처음이라 서먹서먹하다"라며 웃었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변요한은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약간 힘이 빠지는 시기에 청룡 기억이 나면서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잘 있다가 힘 받고 가겠다"고 인사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선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한 달 반 전에 촬영이 종료됐다"라며 "이 현장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다르게 보고 싶다, 그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너무 훌륭한 선배님이시지만 저는 연기를 하면서 제 몫을 똑똑히 하자는 생각으로 했고 아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며 "그 외에 많은 배우분들도 훌륭하셔서 이 작품을 찍고 나서 많이 버거웠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정도로 긴장감 있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찍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청룡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는데, 오늘에서야 그 기록을 남기는 자리라 스스로 뿌듯하다"라며 "그리고 (수상자들이) 청룡 동기들, 가족과 식구 같은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오나라는 '올해도 상을 받을 것 같냐, 유재석씨의 꿈을 꿨냐'는 질문에 대해 "청룡 핸드프린팅 장소에서 재석오빠 이름을 듣다니"라며 "아마 같이 계신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는데 제가 (청룡영화상) 상 받기 전날에 재석오빠 꿈을 꿨다, 재석 오빠 아들을 품에 안는 꿈을 꾸고 상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아직까지 꿈에 나타나지 않은 거보니 올해는 저한테 기회가 없지 않을까"라며 "지금 이 순간도 열연을 펼치고 계실 연기 잘하는 연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낌없이 그분들께 자리를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신인남우상을 받았던 김동휘는 "청룡이라는 자체가 제게 큰 의미다"라며 "신인으로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걸 받아서 영광이다"라고 했다. 군 입대를 앞둔 그는 팬들과 만남을 기약하며 "건강하게 군대에 다녀온 뒤 좋은 모습을 찾아뵙겠다"라고 각오를 전하기도.
특히 그는 청룡의 의미에 대해 "낙엽이라 생각한다, 낙엽은 물들고 떨어지면서 낙엽이라고 인지하게 되는데 제가 연기 생활 한지 얼마 안 됐지만 항상 제 직업을 프리랜서나 백수라고 소개한다"라며 "그래서 내가 배우라는 귀한 마음도 있어야 하지만 상대방들이 배우라 불러줘야 그 직업이 완성되지 않나, 낙엽도 떨어져야 낙엽이듯이, 저를 보시는 분들이 배우라고 불러줘야 배우니까, 청룡에서 이 상을 받음으로써 조금은 배우라는 직업에 자랑스러워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혜윤은 '불도저에 탄 소녀'로 신인여우상을 받았던 것에 대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함께 자리에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 수상 소감에서도 말했듯이 계속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많이 들었는데 그런 질문에 대해서 청룡영화상에서 답을 내려주신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위안이 되는 상이라 제겐 굉장히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각 향후 청룡영화상에서 받고 싶은 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먼저 박해일은 "배우는 인기를 먹고 산다, 욕심이 난다면 인기상 아니겠나"라며 "그 상을 받게 되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변요한은 "저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싶다"며 "물론 상의 가치가 제 노력과 고민만큼, 그리고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이 돼서 관객분들에게도 인정을 받아야 하고, 그 작업이 굉장히 힘든데 이왕이면 노력을 해서 주연상을 수상하는 게 목표 아닌 목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오나라는 "여기서 여우주연상 이름이 나올 것 같지만, 저는 나중에 공로상을 받고 싶다"라며 "저는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 관계자분들, 동료분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공로상을 받는 게 목표다. 정말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해일은 "저도 공로상으로 변경하겠다, 가장 깊은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동휘는 "저는 남우조연상을 받고 싶다. 공로상을 받기 전에 남우조연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사실 신인상을 받고 나서 제가 상을 받고 나니까 이 작품이 조명되는 게 있더라,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생기니까. 청룡에 와서 어느 상을 받으면 작품이 재조명되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윤 역시 "저는 생각을 해보니, 신인상을 처음으로 받았고 저는 배우를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여러 상을 받다가 꼭 공로상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44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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