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액션 히어로’ 리차드 라운트리, 별세…향년 81세
영화 샤프트로 유명햔 리차드 라운트리가 향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리차드 라운트리가 가족들 곁에서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모델로서 연예계에 입문한 리차드 라운트리는 영화 ‘샤프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50여 년간 연기 생활을 이어온 그는 1970년대 전반 미국 영화를 이끌었던 ‘블랙스플로이테이션’(샤프트)을 주도했으며, 2020년 제작된 ‘체리쉬 더 데이 2’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샤프트 시리즈로 골든 글로브 올해의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흑인 최초의 액션 히어로로서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 흑인 파워를 상징하는 문화적 영웅이 됐다.
리차드 라운트리는 문화 저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존 싱글턴 감독과 사무엘 L. 잭슨 주연으로 리메이크 된 ‘샤프트’(2000)과 속편(2019)년에서 출연하기도 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에서는 타란티노가 샤프트의 조상으로 설정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2000년 ‘샤프트’는 미국 의회 도서관으로부터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의 보존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샤프트’는 매체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혔다.
한편 그의 매니저였던 패트릭 맥민은 성명서를 통해 “리차드의 작품과 경력은 영화계에 종사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전환점이 됐다”며 “그가 업계에 미친 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소속사 ‘Artists & Representatives’는 “오랜 친구이자 고객인 라운드트리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의 선구적인 경력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면모를 바꾸었고 그의 유산은 다음 세대에도 느껴질 것이다”고 밝혔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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