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수 통했다…한화오션, 11개 분기만에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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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 뒤 첫 분기인 올해 3분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21.1%에 머물러 다른 빅3(HD한국조선해양 101.3%·삼성중공업 69.0%)에 비해 뒤지지만, 이미 3년 치가 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저가 수주'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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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이승연 기자 =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 뒤 첫 분기인 올해 3분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만의 적자 탈출이다.
글로벌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데다,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이어져 온 경영체질 개선 및 경영 효율성 강화 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의 이번 흑자 전환은 향후 경영정상화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천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5.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7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은 20년 넘게 '주인없는 체제'를 이어오다 지난 5월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김승연 한화그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권혁웅 대표이사가 한화오션의 지휘봉을 잡았다.
권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CEO 레터'를 통해 "한때 글로벌 조선 1위에 빛났던 대우조선해양의 신화를 한화오션을 이름으로 보란 듯이 재현해 나가자"며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로의 육성 의지를 다졌다.
한화오션은 그 이행 전략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체질 개선을 통한 정상화를 택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한화오션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국내 조선 '빅3'로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잠수함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른다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토대로 한화오션은 지난 8월 2조원 유상증자 단행 방침을 밝히면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 계획과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같은 달에는 출범 후 첫 노사 임금교섭 타결이 이뤄지면서 내부 결속도 다질 수 있었다.
이에 따른 결과물이 '3분기 흑자 전환'이며, 이를 계기로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21.1%에 머물러 다른 빅3(HD한국조선해양 101.3%·삼성중공업 69.0%)에 비해 뒤지지만, 이미 3년 치가 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아울러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2020년 6월 한국 빅3와 맺은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에 따라 올해 말 최소한 10척 이상을 한화오션에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오션은 최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승소해 유입되는 현금을 늘렸고, 해군 차기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사업에서 HD 현대중공업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는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저가 수주'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vivid@yna.co.kr,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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