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해비타트 한국위’와 2700만 원 들여 콘서트한 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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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가 국제기구 유엔과 무관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한국위)와 함께 지난 2021년과 올해 2월 총 2700만 원을 들여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열었는데, 사회공헌을 명목으로 탈세를 위해 해당 공연을 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위의 주요 사업은 도시재생으로 집을 짓는 사업이지만, 한국위·공항공사 모두와 무관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면서 2700만 원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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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가 국제기구 유엔과 무관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한국위)와 함께 지난 2021년과 올해 2월 총 2700만 원을 들여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열었는데, 사회공헌을 명목으로 탈세를 위해 해당 공연을 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21년 11월 20일 한국위와 ‘소음대책지역 주민을 위한 힐링 콘서트 개최’를 명목으로 1200만 원을 기부하고 올해 2월 11일에는 ‘소음대책지역 주민과 양천구민을 위한 한마음 콘서트’를 개최한다며 1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국위의 주요 사업은 도시재생으로 집을 짓는 사업이지만, 한국위·공항공사 모두와 무관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면서 2700만 원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된 것으로,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돼야 하는데 콘서트를 주관한 ‘코리아윈드오케스트라’(오케스트라)는 기부단체가 아니므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안 된다. 오케스트라 측이 한국위를 소개 시켜줘 실제 사업은 공항공사와 오케스트라가 진행했으나, 기부금 영수증은 한국위에서 발급됐다.
서 의원실은 "법인세법에서는 기부금의 정의와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하고 있는데, 비영리단체의 고유목적에 해당하지 않으면 기부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한국위의 정관 목적과 사업 범위에는 콘서트나 공연과 같은 항목은 없어 기부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항공사의 탈세 의혹을 주장했다.
윤형중 공항공사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사이버정보 비서관과 국정원 1차장을 지낸 인물이다. 한국위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이 현직 시절 초대 회장을 지낸 곳으로, 국제기구인 유엔과 무관한 단체임에도 산하 기구인 척 행세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서 의원은 "공항공사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사회공헌을 명목으로 유령 단체와 법까지 위반하고 공문서를 조작해 탈세를 한 것인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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