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세터’ 폰푼이 빨리 적응해야…‘개막 3연패’ IBK기업은행은 시간이 필요해

남장현 기자 2023. 10.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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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또 무너졌다.

2022~2023시즌을 6위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물론 올 시즌 V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로 꼽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베크롬비와 태국대표팀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했으나, 아직 큰 영입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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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IBK 기업은행 배구단
IBK기업은행이 또 무너졌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1-3(22-25 25-15 22-25 20-25)으로 패했다. 2세트를 잡아 역전승의 희망을 조심스레 키웠으나, 결국은 개막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블로킹에서 9-4(개)로 앞서고 외국인선수 아베크롬비가 팀 내 최다인 30점을 몰아치며 모처럼 끈끈한 배구를 했으나,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뽑은 외국인선수 실바와 주장 강소휘(13점), 부주장 유서연(9점)을 앞세운 GS칼텍스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IBK기업은행도 매 세트 선전했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22~2023시즌을 6위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물론 올 시즌 V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로 꼽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베크롬비와 태국대표팀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했으나, 아직 큰 영입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점이 전무한 유일한 팀이다.

그래도 실망할 단계가 아니다. IBK기업은행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특히 국제대회 일정으로 정신없는 여름을 보내느라 팀 합류가 늦었던 폰푼은 국내선수들과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표현대로 배구에선 세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세터가 볼을 띄워주는 위치와 방향, 템포에 따라 팀플레이가 수시로 바뀐다.

IBK 기업은행 폰푼. 사진제공 | IBK 기업은행 배구단
게다가 태국은 더 이상 아시아배구의 변방이 아니다.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한국여자배구도 태국을 만나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많은 리그를 경험하고, 태국여자배구에 큰 영향을 불어넣고 있는 폰푼의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다. 기량만 보면 V리그 톱클래스에 가깝다.

폰푼이 선호하는 플레이 패턴과 철학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빠르게 녹아들면 IBK기업은행은 굉장히 무서워질 수 있다. 김 감독도 “(폰푼이) V리그 적응만 마치면 문제없다”며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또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미들블로커(센터) 김희진의 투입 시점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어느 정도 출전은 가능하나, 김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2라운드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완전체’를 위한 시간과 싸움에 한창인 IBK기업은행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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