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장 "재생에너지 늘리면 전기료 3~4배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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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를 많이 하는 나라는 수력이 많다. 비가 많이 오면 그 물을 받아 전기를 받으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그 외에 재생에너지 많이 하는 나라를 보면 전기요금이 우리나라의 3~4배가 된다. 수력도 없는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하려면 전기요금을 3~4배 더 내야 한다. 다들 '환경' 같은 좋은 이야기만 하지만 돈 이야기는 아무도 안 한다. 결국은 국민들이 내야할 돈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전력)계통 연계가 안 돼 있고, 일본과 같은 양수발전도 많지 않다"며 "수력도 없는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하려면 전기요금을 3~4배를 더 내야 하는데, 이런 전기요금을 낼 생각이 없으면 탄소중립을 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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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 태양광 더 비싸…국민 부담 증가 불가피성 솔직히 말해야"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하는 나라는 수력이 많다. 비가 많이 오면 그 물을 받아 전기를 받으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그 외에 재생에너지 많이 하는 나라를 보면 전기요금이 우리나라의 3~4배가 된다. 수력도 없는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하려면 전기요금을 3~4배 더 내야 한다. 다들 '환경' 같은 좋은 이야기만 하지만 돈 이야기는 아무도 안 한다. 결국은 국민들이 내야할 돈이다."
이중호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3'에서 강연에 나서 최근 수 년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요금 문제를 지적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전력)계통 연계가 안 돼 있고, 일본과 같은 양수발전도 많지 않다"며 "수력도 없는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하려면 전기요금을 3~4배를 더 내야 하는데, 이런 전기요금을 낼 생각이 없으면 탄소중립을 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8%인데, 작년에 재생에너지에 10조원이 들었다. 앞으로 그것(재생에너지 비율)을 80%로 늘리게되면 100조원이 된다. 지금 전기요금 내는 것의 최소 두 배는 더 내야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원자력으로 했으면 2.5조~3조원이 들었을 것이다. 저는 환경주의자이긴 하지만, (재생에너지가 확대될수록)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OECD국가 중 재생에너지, 그중 우리나라가 최근 몇 년 사이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온 태양광 발전에 집중한 나라는 많지 않다. 태양광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 등이 10%가량을 기록했고, 미국과 영국은 우리나라(5%) 보다도 낮은 4%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국가들도 10% 이상 태양광 비중을 늘리는데는 신중하다. 날씨와 기후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특성상 전력공급이 들쑥날쑥해 전력계통 운영에 장애가 크기 때문이다. 계통이 연결된 유럽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전력수급을 감당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전력수급은 적어도 문제지만, 공급이 전력망을 초과할 경우에도 블랙아웃으로 이어진다. 수요공급 조절이 핵심인데 공급 탄력성이 낮은 태양광이 늘어날수록 이를 보조할 화력, LNG발전도 그만큼 운용해야 한다.
또한 낮에 태양광발전으로 집중 생산된 전기공급을 분산하기 위해선 ESS 장치와 양수발전 등 부대시설이 필수적이다. 태양광발전 비용에 ESS 및 양수발전 확대·유지 비용 등을 더하면 우리 국민이 내야하는 전기요금은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원장은 "태양광은 (100을 생산해도) 15%밖에 이용률이 안 되고,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계통 연결도 안 돼 있고, ESS는 너무 비싸다"며 "재생에너지가 진짜 중요한건 맞다. 하지만 ESS를 값싼 것을 구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탄소중립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전이 작년 전력시장에서 93조원을 사와서 70조원에 판 값으로 23조원을 손해봤고, 송변전 설비비용 등 총 30조원 정도를 손해봤다"며 "다른 기업 같으면 그렇게 안 판다. 손해보고 팔겠느냐"고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을 호소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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