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2023] SK팜테코 “ADC와 올리고핵산 사업 다각화”

바르셀로나(스페인)=장윤서 기자 2023. 10.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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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 기자간담회
“세포∙유전자 치료제 집중해 CBM 인수 시너지 낼 것”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성장자금 조달 마무리 중”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세계의약품전시회 (CPHI Worldwide) 2023에 참석한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과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사진 왼쪽)이 기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SK 제공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은 24일(현지 시각)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비롯해 항체약물접합치료제(ADC), 올리고핵산치료제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SK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로 알그림 사장은 지난해 11월 SK팜테코에 합류했다.

알그림 사장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의약품전시회(CPHI 2023) 기자간담회를 열어 SK팜테코를 종합 CDMO로 성장시키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작년 CPHI 때 기자들을 만나 ADC, 올리고핵산치료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런 계획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한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팜테코는 ADC 구성 요소 중 합성의약품 물질인 ‘페이로드’와 링커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생산시설에 올리고핵산치료제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시설을 열었고,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고객에게 ‘엔드투엔드(생산 전략 중 하나로 한 공급사와 한 장소에서 모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을 말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ADC, 올리고핵산치료제 투자금 조달을 마무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ADC 위탁생산 기초 체력을 길렀다면, 앞으로는 또 다른 차원의 싸움을 위해 사업 확장, 기술 등을 챙기는 단계”라며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고객과의 대화, 수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SK에서 위탁생산(CMO) 부문장을 지냈다.

이시욱 SK 위탁생산(CMO) 그룹장은 “신약개발 최종 단계에 필요한 합성원료의약품은 몇 개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하려면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팜테코가 하는 모든 것은 생산이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올해 9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 2021년에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두 의약품 분야의 공정 개발·상업 생산이 모두 가능한 CDMO는 SK팜테코 외 세계적으로 5개 정도에 불과하다. 김연태 센터장은 “CBM 인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CBM, 이포스케시와 함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팜테코는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상업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전략으로 미국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CBM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 크기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만8000㎡를 완공해 바이럴 벡터 GMP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포스케시와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이럴 벡터인 아데노부속바이러스와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모두 생산한다. 이 가운데 CBM은 내년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 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대비 생산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2024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팜테코는 올해 박람회에서도 글로벌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새롭게 편입된 CBM도 참가한다. 알그림 사장은 “현재까지 80개 이상의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미팅이 잡혀 있다”면서 “올해 (수주 등) 기대가 크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박람회는 합성의약품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세포유전자치료제 부문 사업을 소개하는 것이 주 목표”라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빅파마들에게 CBM 인수 이후의 우리만의 강력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SK팜테코에 합류한 알그림 사장은 SK팜테코가 인수한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인 CBM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미국 박스터와 스위스 론자에서 바이오와 합성의약품 생산 총괄을 역임한 CDMO 생산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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