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ESMO'서 간암치료제 관심 폭발"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0일부터 5일 간 열렸던 '2023 유럽종양학회(ESMO 2023)'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HLB도 각국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기존 간암치료제 대비 압도적 치료 이점을 보유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유럽 최대 암 관련 학회인 ESMO는 '미국암학회(ASCO)', '미국암임상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전 세계 약 170개국 암 연구자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등 3만명 이상이 참여해 암 관련 최신 치료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행사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대형 부스에는 연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새로운 간암치료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반영된 듯했다.
가장 강력한 간암 1차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해 각국의 제약업계 종사자와 전문의들은 간암치료제 역사상 가장 긴 22.1개월의 환자생존기간(mOS)에 주목했다. 지난해 ESMO에서 구두 발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해당 데이터에 대해 개별 상담이 이어지며, 엘레바 임직원들도 크게 고무돼 분주히 움직였다.
환자생존기간 외에도 역대 가장 낮은 위험비(OS 0.62, PFS 0.52)로 환자의 사망 또는 중증 진행 위험을 40~50% 가량 낮춘 점, 투여중단율이 다른 치료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장기 치료에 있어 안전성을 입증한 점도 여러 전문의들의 관심을 끌었다. 엘레바 폴 프리엘 최고상업화책임자(CCM)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서브그룹에 대한 세부 분석결과, 14개 부분에서 혁신신약(Best-in-Class)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표준치료제인 ‘티쎈트릭+아바스틴’, ‘임핀지+이뮤도’가 간암 발병원인에 따라 일부 환자군에서는 약을 쓸 수 없는 반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발병원인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약효를 보였다는 점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이점이 높은 약물의 큰 장점으로 논의됐다. 최근에는 비만 급증에 따른 비바이러스성 원인의 간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해당 환자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2020년 허가 받은 ‘티쎈트릭+아바스틴’이 현재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압도적 처방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국제간암협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리얼월드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약물은 미흡한 약효와 여러 부작용으로 12개월 내 77%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장기 치료적 측면에서 큰 한계를 드러냈다. 위장관 출혈문제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할 수 없어 반드시 사전 내시경을 통해 출혈 여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도 크게 떨어진다.
부스를 찾은 스티븐 찬(Stephen Chan) 홍콩 중문대학교 교수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은 간암 1차 치료제로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진행성 간암에 대한 치료법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의사와 환자들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바는 미국 상업화 준비와 함께 유럽 신약허가신청을 위한 파트너사 협의에도 분주했다. 해외 20위권 내 대형 제약사들로부터 판권인수 제안도 있었지만 가장 시장이 큰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판매 전략을 확정하고 현재 조직 규모를 키워가며 3000명에 이르는 전문의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16개주에서는 이미 의약품 판매 면허도 확보했다.
한편 간암은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의 환자가 생겨나고 83만명이 사망하는 난치성 암종으로 203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간암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0% 수준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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