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 42.3%…2009년 이후 '역대 최고'

이선영 2023. 10. 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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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해서 번 돈으로 이자를 못 내는 기업이 전체의 42.3%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하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91만206곳을 대상으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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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영업해서 번 돈으로 이자를 못 내는 기업이 전체의 42.3%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하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91만206곳을 대상으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20년 40.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1년에는 40.5%로 소폭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업체 수 비중 추이. /한국은행

전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48.57%로 전년(487.90%) 대비 크게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늘어난 데다 매출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익성도 부진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4.5%로 줄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6.5%에서 4.6%로 떨어졌다. 제조업(6.8%→5.7%)은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 제품을 중심으로 비제조업(4.6%→3.6%)은 전기가스와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안정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22.3%로 전년(120.3%)보다 올랐고, 차입금의존도는 20.2%에서 31.3%로 상승했다. 제조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차입금 증가에 영향받아 전기가스업(183.6%→269.7%)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수익성과 안전성은 코로나19 여파에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던 2021년과 비교해서 다소 악화됐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며 "전기가스업을 제외할 경우 부채비율은 직전년과 비교해서 낮아지고, 차입금 의존도는 상승 폭이 둔화된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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