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 이자도 못 내” 지난해 좀비기업 42.3%…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이인아 기자 2023. 10. 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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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급증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은 커진 영향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00%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는 건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거나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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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으로 이자 못 낸 부실기업 증가
기업 안정성·수익성 지표 악화
비제조업 부채비율 증가...한국전력공사 영향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급증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은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200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한 작업자가 중고 주방기구를 정리하고 있다./뉴스1 제공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 법인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48.6%로 전년(487.9%) 대비 139.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배율이 100%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100%보다 크면, 이자를 내고도 돈이 남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는 건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거나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부실기업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5.1%로 1년 전(17.0%)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4.5%로 하락했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6.5%에서 4.6%로 떨어졌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78.6%에서 77.0%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158.2%에서 164.0%로 상승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전기·가스의 부채비율(183.6%→269.7%)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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