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시동 건 日자동차, 불모지서 신모델 속속 공개
혼다, 대표 스포츠카 프렐류드 전동화
토요타, 스포츠 세단·SUV 콘셉트카 선봬
렉서스 ‘전동화가 우리의 미래’ 명시하기도
[도쿄(일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기차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완성차 시장에도 전기차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안방’에서 신규 전기차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이면서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전체 완성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단 5%에 불과한 전기차 불모지다. 이에 따라 일본 대표 완성차 기업도 전동화 전환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사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4년 만에 돌아온 재팬 모빌리티쇼 2023(옛 도쿄 모터쇼)에서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셜티 스포츠 전동화 모델 ‘프렐류드’(PRELUD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프렐류드 전동화 모델은 쿠페형 하이브리드로 첫 출시될 전망이다.
그는 “프렐류드 전동화 모델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혼다의 스포츠 정신을 전동화라는 미래로 계승하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짜릿한 경험과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설렘을 선사할 스페셜티 스포츠 모델”이라고 말했다.
프렐류드는 지난 1978년부터 혼다가 생산한 전륜구동 스포츠카로 2001년 단종됐다. 총 판매량의 80%가 수출 물량일 정도로 글로벌 인기를 끌었던 차다.
‘꿈의 힘’(The Power of Dreams)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삼은 혼다는 전동화를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2030년까지 총 30대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상업용 미니 전기차부터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플래그십 모델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프렐류드 전기차는 혼다의 대표 전기 스포츠카 모델이 될 전망이다. 미베 CEO는 “부지런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며 아직 출시 일정을 구체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업계는 2028년께 프렐류드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날 전기 SUV ‘FT-3e’와 전기 세단 ‘FT-Se’ 콘셉트카를 나란히 공개했다. 양산 시점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전기 스포츠카를 2026년 내놓기로 한 만큼 FT-Se는 2026년께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는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 ‘LF-ZC’와 플래그십 전기 콘셉트카 ‘LF-ZL’을 각각 공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공개된 LF-ZC는 테슬라 ‘기가캐스팅’ 방식을 도입한 첫 번째 전기차다.
렉서스는 LF-ZC에 차세대 각형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 전기차보다 주행거리를 두 배가량 늘리고 콤팩트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공기역학 성능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 제원은 전장 4750㎜, 전폭 1880㎜, 전고 1390㎜ 등으로 기존 렉서스 세단보다 소폭 크다.
플래그십 전기 콘셉트카인 ‘LF-ZL’도 등장했다. 전장 5300㎜, 전고 1700㎜, 전폭 2020㎜ 제원으로 ‘럭셔리 전기차’를 표방하는 차다.
험프리스 총괄은 “모든 면에서 타협 없이 가장 효율적인 공학을 이룰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고 차세대 아키텍처는 매우 유연하므로 모든 모빌리티 솔루션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하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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