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 최초 '학교행정지원청' 설립…교원 업무 줄어들까
[EBS 뉴스12]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줄여주겠다는 대책이 해마다 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선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죠.
부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 행정을 지원하는 기관을 따로 설립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학교 현장의 행정부담, 이번엔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교사들의 행정업무량은 주당 5.7시간에서 7.2시간으로 1시간 반 늘었습니다.
수업이나 상담 등, 교육활동에 투자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업무 경감 방안이 나왔지만, 교사들의 60퍼센트는 여전히 행정업무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행정지원청을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도 기존의 업무 경감 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반성에서입니다.
인터뷰: 하윤수 교육감 / 부산시교육청
"1979년 교원 업무 간소화 지침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교원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마는 현장의 체감도는 여전히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내년 1월 신설되는 학교행정지원청은 42명 규모로 방과후학교 운영이나 기간제교사 채용 등 학교에 부담이 되는 업무를 이관받을 예정입니다.
기존의 교육지원청과 달리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해 업무를 요청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교원단체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부산교총은 교육청의 새로운 노력을 환영한다며 성명서를 냈지만, 전교조 부산지부는 기존에 분산된 업무를 합친 것에 불과하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조경선 정책실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실질적인 업무 경감이라고 보기 어렵다. 기존에 업무했던 것을 물리적으로 옮겼을 뿐이다라는…."
학교 업무를 둘러싼 교사와 행정직 사이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인터뷰: 박은지 사무처장 / 부산교사노조
"학교 행정실 지원센터로 바꾸고 아예 행정실의 업무를 가져가라 차라리 그러면은 교원이 하고 있었던 행정실의 업무를 이제 드디어 학교 행정실로 넘기고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교사들의 행정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별도의 지원청까지 설립하고 나선 부산시교육청의 시도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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