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악’ 감독 “위하준 임세미 키스신 수위 고민, 기철 불쌍했으면”[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동욱 감독이 '최악의 악' 명장면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한동욱 감독은 10월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 / 연출 한동욱) 종영 인터뷰에서 각 명장면을 연출한 이유와 에피소드 등을 밝혔다.
한동욱 감독은 원테이크로 촬영한 9부 강남연합 VS 재건파 대규모 액션신에 대해 "힘들게 찍은 촬영이었다. 앞부분에 편집돼서 없지만 원래 의정(임세미), 기철(위하준)의 액션신이 있었다. 뒤로 준모(지창욱) 액션이 있어서 중요했고 합도 많았다. 많이 찍다가 원테이크로 하다 보니까 합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시간도 쫓겨서 컷을 나눠간다고 했는데 촬영감독님이 몇 번 더 기회를 주면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그 집념으로 만들어졌다. (지)창욱이는 (원테이크가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좋아하는 장면이다. 원래 작가님이 생각한 장소는 산장이었다. 고립된 공간에서 재건파가 들이닥치고 강남연합이 빠져나오는 상황이었는데 기철의 심장부, 보금자리에 위협이 오고 준모가 의정을 구하고, 기철이 볼 때는 준모의 충성심으로 다가올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해당 액션신은 액션이 아닌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신이었다고. 한동욱 감독은 "액션을 보여준다 생각하지 않았다. 준모의 변곡점, 의정의 감정을 보여줘야겠다 해서 그 액션이 나온 거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준모의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싶었다. 의정 앞에서 구하기 보다 누군가를 해하지 않나. 어느 순간 돌변해버린, 의정을 구하려 했지만 악마가 돼가는 느낌, 그러면서 변하는 느낌, 큰 변곡점을 주고 싶었다. 준모의 눈으로 봤을 때 기철이 아내를 챙겨주는 걸 보지 않나. 틀어지는 세 인물의 대한 걸 보여주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강남연합 관계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한동욱 감독은 "모든 캐릭터를 기철의 한 인물로 보고 싶었다. 의심하는 면은 정배(임성재), 털털한 건 희성(차래형), 잔혹성은 서부장(이신기). 그렇게 표현되면 준모가 하나씩 이들을 꺾어낼때마다 기철의 팔다리를 하나씩 자른다고 생각했다. 복합적인 서사나 감정을 주기보다 기철의 다른 면모들, 기철의 나약해지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강남연합 조직원들의 한 부분들을 부각시키면서 하려고 했다. 준모가 그들을 하나씩 쳐낼때마다 기철 옆으로 다가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관계는 큰 일이 아닌 사소한 걸로 틀어지지 않나. 사소한 걸로 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야 준모가 치고 갈 수 있고 .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천사장이 죽고 준모의 머리 위로 비가 올라가는 연출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준모가 가장 처음 변화하는 시점이다. 자의든 타의든 위험을 묵살하는 입장을 생각했을 때 준모라면 수사를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했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고 비가 내리는 걸 준모 시선으로 봤을 때 돌아가고 싶은 느낌으로 해서 비를 올리는 연출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의정, 기철 키스신을 넣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밝혔다. 한동욱 감독은 "그들의 키스신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호인 부분도 이해가 된다. 기철이를 속이는 것이지만 의정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거다. 어디까지 느낌을 줘야 될 것이냐 논쟁이 많았는데 의정이가 기철을 속여야 하는 상황이고 진심으로 느껴져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보시는 분들이 전체를 보시면 의정이가 기철이에게 마음이 간 건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 그래서 수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도 찍을 때 여자 스태프들이 '기철이 불쌍해' 그랬다. 저는 그 얘기가 나오길 바랐다. 기철이 속아넘어가야 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잘 됐구나 싶었다. 불편할 수도 있지만 크게 봤을 때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위하준의 데뷔 후 첫 키스신을 위해 임세미에게 '많이 도와달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한동욱 감독은 "임세미 배우가 더 누나이지 않나. 아무래도 하준이보다는 경험치가 많을 거다. 극 중 의정이 기철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세미가 기철을 잘 구워삶아줘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임세미 배우에게 의지한 것도 있다. 기철이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정이 더 들어와줘야 해서 부탁한 건데 너무 잘해줬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승호, 해련(김형서, 비비)의 스킨십에 대해서는 "남은 회차에 여지들이 많이 나온다. 준모가 어떤 감정일지 모르겠지만 준모 자체도 흔들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의정, 기철의 관계도 의심하지 않았나 싶다. 자신도 흔들렸기 때문에 의정도 흔들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그 정도이지 해련에게 빠졌다거나 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악' 측은 본편에 어쩔 수 없이 편집해야 했던 오프닝 시퀀스 미공개 영상을 최근에 공개한 바 있다. 한동욱 감독은 "원래 1화에 들어가려고 했던 거다. 어떤 분들이 '왜 준모 서사는 없냐'고 하던데 기철은 과거에 의해 움직이는 캐릭터이고 준모는 변화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현재에 중점을 뒀다. 준모는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삶이 보여지니까 그걸로 표현한 거다. 미공개 영상은 준모가 얼마나 악착같은 애라는 걸 보여주는 내용인데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편집했다. 너무 힘들게 찍은 거라 저도 잘라내기 힘들어서 울었다. 미공개 영상이라도 풀자 해서 오픈을 한 거였다"고 밝혔다.
준모의 위기와 극복이 반복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영화였다면 응축해서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극 안에서의 긴장감, 언더커버로서의 고충, 성취했을 때의 쾌감이 분명히 있어야된다고 생각했다. 시퀀스별로 돌파해가는 준모, 끝이 아니라 위기가 찾아오는 언더커버물의 어쩔 수없는 특성이지 않을까 했다. 그게 떨어지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 준모가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해나가는 게 재미이지 않을까 했다. (재건파 VS 강남연합 액션신에서) 의정을 지키려는 기철의 액션, 의정의 첫 액션도 있었는데 편집이 됐다. 나중에라도 보여주면 기철을 이해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연출적인 부분에 공을 들인 장면으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준모, 기철, 의정, 해련 네 명이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것도 신경을 많이 썼다. 대충 한 건 없는 것 같다"며 "어떻게 봐달라라고 하고 싶지는 않은 게 다 진실을 숨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캐치해서 보셨으면 좋겠다. 딱 뭐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다. 다 다른 해석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 그게 우리 드라마의 재미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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