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맞아 추모 부스 설치…구청은 “불허”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를 맞아 서대문형무소 앞에 추모 부스가 설치된 가운데, 구청 측이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를 불허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늘(25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매표소 앞에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국민 추모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오는 28일까지 운영되는 추모 부스에는 홍범도 장군의 영전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사전에 장소 사용을 신청했으나, 서대문구청이 오늘 아침 돌연 공문을 통해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대문구청은 공문에서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공원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공원이용 질서를 위해 장소사용을 불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부스 설치 강행 입장을 밝히면서 한때 양측의 충돌이 우려됐지만, 구청 측은 실제 부스 설치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서대문형무소 앞 외에도 대전과 광주, 대구 등 전국 7곳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추모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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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