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상철거’ 갈등 속 홍범도 추모식…尹대통령 조화 뒤돌려지기도
박민식 장관과 우원식 의원의 ‘어색한 만남’
朴 “홍 장군 공적, 역사적 위상은 변함없어”
禹 “보훈부에서 흉상철거 백지화 앞장서야”
25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각 추모사를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모식에 보낸 조화도 일부 참석자들로 인해 한때 뒤돌려지는 등 불안한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박 장관과 우 의원은 각각 주무부처 장관과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추모식에 참석해 공방을 벌였다.
우 의원은 추모사에서 “박민식 장관님께서 (추모식에) 함께해 주셔서 기념행사에 큰 의미가 더해졌다, 감사하다”면서 운을 뗐다. 그러나 곧바로 “장관님, 홍범도 장군님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시다, 이유는 바로 흉상 철거 논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논란에 보훈부의 수장인 장관님께서 마치 동조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박 장관의 면전에서 쏘아 붙였다.
우 의원은 “이 자리를 계기로 보훈부에서 육사 현충관 앞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홍 장군에 대한 역사적 논쟁과 흉상 철거 논란을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카자흐스탄 고려인들께 저희가 (홍 장군을) 잘 모시겠다고 굳은 약속을 하고 모시고 왔는데, 그 고려인들께 저희도 볼 면목이 없다”며 개탄했다.
이에 박 장관은 특별한 대응 없이 준비한 추모사를 담담히 낭독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시절 홍범도 장군님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왔고, 그 과정에서 우원식 이사장님께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미를 뒀다.
박 장관은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 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자신이 홍 장군의 건국훈장 중복 서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빚었던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독립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철거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는 별개로 홍 장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존경과 예우는 지속될 것이라는 언급인 셈이다.
추모식 장소에는 윤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배치됐다. 이때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며 화환을 뒤로 돌려놓기도 했지만, 우 의원 등 주최측이 ‘대통령 화환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중재해 결국 제자리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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