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중진 '험지출마론' 인요한 혁신카드 될까 [여의도속풀이]
"낙동강 하류 세력 뒷전" 발언에 김기현·추경호 등 주목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의 텃밭 영남지역 중진의원들의 험지, 수도권 출마는 현실화할 것인가.
최근 여권의 주요 관심사는 영남 중진의 '험지 출마' 여부다. 당 쇄신을 위해 텃밭에서 여러 차례 당선된 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험지에 도전하는 '선당후사' 정신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이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당 쇄신을 위해, 총선을 앞두고 이루어지는 '물갈이' 수준을 넘어 중진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범을 앞둔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향한 관심도 험지 출마론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인 위원장은 임명 첫날(23일) 자신의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모두 다 내려놔야 한다"고 했고, 다음날에도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서는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2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 하류' 발언에 "농담도 못하냐"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통해 안 위원장의 변화가 영남을 지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다양한 영남지역 의원들의 험지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의원은 서울 출마를 선언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기현 대표의 행보도 관심사다. 울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선언한 만큼,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영남을 지역구로 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에 포함된 추경호 경제부총리(대구 달성) 등도 험지출마론의 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험지 출마론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현실성이 낮다는 게 여권의 주된 시각이다.
우선 이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정당한 공천을 통해 선거에 나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것을 ‘기득권’으로 폄하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남지역 한 중진 의원은 "영남 중진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 왜 혁신인가"라고 반문했고, 그동안 공천 때마다 물갈이의 주요 대상이 됐던 TK에서는 "이번에도 우리인가"라는 말했다.
한 의원은 "나를 험지로 보낼 수 있다면 어디 한번 보내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당내 여론은 앞선 험지출마 선언에 대한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 의원 이후 영남지역 중진 중 험지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한 명도 없다.
오히려 "제 살길 찾는 것뿐"(홍준표 대구시장),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되지, 무슨 험지 출마론 프레임을 만드느냐"(김정재 의원·재선·경북 포항북) 등 영남지역 인사들의 힐난에 가까운 비판이 나온다.
영남 중진 중 험지, 수도권에서 당선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험지 출마 가능성이 낮은 현실적 이유로 꼽힌다. 하태경 의원 외에는 영남 중진 의원 중 험지에 나설 만큼의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 없다는 게 여권 내부의 평가다. 여권의 한 인사는 "하태경 의원에게만 유효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지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춘 이들이 반발할 경우, 여권 내부가 분열할 수 있다. 중진들이 빠진 지역에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배치할 경우 계파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영남 중진의 험지출마론에 대해 "의도가 선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당을 혼란으로 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좀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험지 출마론의 정치쇄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은 이번에 중진의원들을 심판한 게 아니다. 국민이 바뀌어야 된다고 지목한 대상은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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