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홍범도 공적과 위상에 의심의 여지 없어”…순국 80주기 추모식 거행

김민곤 2023. 10. 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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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뉴스1)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의 순국 80주기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홍범도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을 남겼다"고 추모했습니다. 최근 홍범도 장군은 사회주의 활동 이력을 이유로 군 당국으로부터 흉상 철거 논란 등을 겪고 있습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25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등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약력 보고, 추모사, 헌화·분향,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홍 장군은 1868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일제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킨 뒤 일제강점기 독립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홍 장군은 1920년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승전으로 이끌고, 대한독립군을 조직해 김좌진·조성환 장군 함께 부총재에 선임됐습니다. 이듬해 자유시참변 이후 1923년에는 조선독립단 군정서의회를 열고 독립군 모집과 무기·군복·양식 보급, 국내진입 등을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 안팎에선 홍 장군의 사회주의 활동 이력을 이유로 역사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육군사관학교는 홍 장군의 흉상을 영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사 앞에 설치돼 있는 흉상 역시 다른 장소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3일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홍 장군 동상이) 일정 부분 대적관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을미사변 직후 의병을 일으켜 항일의 기치를 높이 든 홍범도 장군님은 조국을 위해 직접 총칼을 들어 용감하게 싸우기를 망설이지 않으셨다"며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이역만리에서 순국하셨지만 장군님이 걸어온 길이 수많은 애국청년의 길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군은 지난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1943년 현지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이후 홍 장군의 유해는 지난 2021년 국내로 봉환됐습니다.

박 장관은 또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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