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 ‘흉상 이전 논란’ 여진

강은선 2023. 10. 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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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속 홍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정부와 홍범도기념사업회 간 마찰이 일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5일 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을 예우하는데 있어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여론 진화에 나섰으나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훈부가 사실상 흉상 철거에 찬성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흉상 이전 논란 여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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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속 홍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정부와 홍범도기념사업회 간 마찰이 일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5일 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을 예우하는데 있어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여론 진화에 나섰으나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훈부가 사실상 흉상 철거에 찬성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흉상 이전 논란 여진이 이어졌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은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던 장군의 영전에 깊은 추모와 존경의 뜻을 표하며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믿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 독립유공자 예우에 있어 국민을 언급한 것은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홍범도 장군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나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점을 의식해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 의원은 이날 추념사에서 “홍범도 장군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 바로 흉상 철거 논란 때문”이라며 “그 논란에 보훈부 수장인 장관님께서 마치 동조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역시 대전시지부 양준영 지부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유해를 봉환해 국내로 모시고 와놓고 최근 일부에서 그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홍 장군 추모식에 보훈부 장관이 참석한 건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국내로 봉환된 첫해인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통상 서울보훈청장 급이 참석했다.

당초 보훈부는 이번 행사에도 윤종진 보훈부 차관이 참석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순국 80주기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박 장관 참석으로 변경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영화배우 조진웅과 민주당 이용빈 의원,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등을 비롯,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배치됐는데,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며 화환을 뒤로 돌려놓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기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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