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8개월만에 줄었다

심윤지 기자 2023. 10. 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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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8개월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오르고 정부의 정책 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판매까지 중단되면서 주택구입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성동훈 기자

2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상승거래 비중은 47.45%로, 전달(47.65%)에 비해 소폭 줄었다. ‘대폭 상승’에 해당하는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도 8월 27.46%에서 9월 27.22%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월 39.46%에서 9월 39.65%로 다소 올랐다.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대폭 하락’한 거래 비중은 8월 21.94%에서 9월 22.19%로 소폭 상승했다.

10월 현재(22일 기준)까지 전국의 상승거래 비중은 45.36%, 하락거래 비중이 41.93%였다. 아직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어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하락거래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같은 수치는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해 산출했다. 취소된 거래나 주택형별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는 반영하지 않았다.

9월 전국의 아파트 상승 거래량은 1만4666건, 하락거래량은 1만2254건으로 조사됐다. 계약일 후 30일까지 거래신고가 가능함을 감안하면 8월(상승 1만6004건, 하락 1만3255건)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9월 아파트 거래 중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51.6%, 하락거래 비중이 32.50%였다. 전달에 비해 상승거래(52.88%)는 줄고 하락거래(30.79%)는 늘어난 것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10월 상승거래 비중은 45.88%로 5개월 만에 50%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지역별로는 충남, 경북, 충북, 울산 ,부산을 제외한 5개 모든 시도에서 상승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등 매수자의 자금 조달 허들이 높아지고 있어 회복되던 아파트 거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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