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휴전” 요청했지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이틀(10월23~24일) 동안 가자 지구에서 7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보건부는 10월24일 하루 동안, 민간 주택이나 난민캠프 등에서 최소 704명이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보건부는 10월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부터 24일까지 가자 지구에서 5700여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절반은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이틀(10월23~24일) 동안 가자 지구에서 7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보건부는 10월24일 하루 동안, 민간 주택이나 난민캠프 등에서 최소 704명이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704명은 전쟁 발발 이후 하루 단위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UN 사무총장, “팔레스타인의 56년 고통은 인정해야”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공습이 격화 중인 가운데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10월24일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인도주의적 휴전(humanitarian cease-fire)”을 요청했다. 그는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10월7일의 이스라엘 남부 지역 공격 및 납치·살인)을 비난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 56년 동안 “숨 막히는 피점령 상태”로 고통 받아온 것은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하마스가 저지른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또한 하마스의 만행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집단 처벌’을 정당화시키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길라드 에르단은 이 발언에 격렬하게 반발하며, 소셜 미디어에 구테헤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유대인) 홀로코스트 이후 설립된 조직(UN을 의미)의 수장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가자 지구 주민들의 생존 위기
하마스의 보건부는 10월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부터 24일까지 가자 지구에서 5700여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절반은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망자 수는 하마스의 집계이며,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전면 포위하고 식량과 물, 연료 등의 유입을 차단한 상태이므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습 이외의 요인들로도 목숨에 위협을 느끼리라는 것은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로 뚫린 ‘라파(Rafah) 통로’로만 구호품 트럭의 유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는 가자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휴전 반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0월2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벤자민 네타냐후 대통령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편이고 테러와의 전쟁엔 자비를 베풀 수 없다”라며 하마스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 결성을 주장했다. 다만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존 위기와 관련해서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규범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10월24일,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에게 한숨 돌릴 여유를 제공할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민간인의 희생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의 공습은 물론 앞으로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로 진입해 지상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한편 하마스는 10월23일 고령의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 그중 한 명인 요체베드 리프시츠(85세)는 “지옥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계 미국인 모녀 2명을 돌려 보냈다. 하마스가 10월7일 납치한 인질 가운데 220여명이 여전히 억류되어 있다.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